알바로 실바 산티스트반 페라로 페루수출관광진흥청 한국 대표 해안, 산악, 정글 세 가지 갖춘 페루 기네스가 인증한 365가지↑ 먹거리 한-페루 협정으로 여객 항공편 구축
조형주 여행+ PD
한국에서 직항이 없고 가는 데 꼬박 하루가 걸리는데도 매년 많은 한국인, 특히 5060세대가 꾸준히 찾고 있는 여행지가 있다. 팬데믹 이전에는 약 4만명, 현재도 3만여 명이 매년 방문한다는 이곳. '세계 7대 불가사의' 마추픽추를 품은 페루다.
"마추픽추는 이미 세계적인 명소지만, 한국에서 특히 신기한 점을 발견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마추픽추를 알아도 어느 나라에 있는지는 잘 모르는데 한국인들은 마추픽추가 '페루'에 있다는 사실까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점이다."
여행플러스는 최근 페루수출관광진흥청(PROMPERU) 한국 대표로 부임한 알바로 실바 산티스트반 페라로를 단독 인터뷰했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 미국, 두바이,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근무했고, 2020 두바이 엑스포 총괄 위원을 맡는 등 지난 23년간 관광부터 무역까지 전 세계에서 폭넓은 업무를 수행해왔다.
가장 먼저 페루를 여행해야 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해안, 산악, 정글이라는 세 가지 자연환경을 갖춘 특별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3000㎞에 이르는 광활한 해안선을 보유한 페루는 세계에서 가장 긴 파도가 있는 서핑 명소를 지녔고, 광대한 안데스산맥의 일부를 품고 있기도 하다. 또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아마존 강과 아마존 정글이 시작되는 곳이 바로 페루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페루엔 단순히 자연과 유적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안데스산맥에서는 절벽에 매달린 호텔 '스카이롯지 어드벤처 스위트'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고, 아마존 정글에서는 나무 위에 지어진 생태 호텔에서 머무를 수도 있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럭셔리 기차 여행도 추천했다. 티티카카 호수까지 가는 세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호텔 기차를 이용하면, 3일 동안 안데스의 절경을 감상하며 잊지 못할 경험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티티카카 호수에서는 갈대로 만든 떠다니는 섬을 볼 수 있는데, 이 섬들은 시멘트나 벽돌 없이 오로지 갈대만으로 지었다고 한다. 그곳에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카랄을 기준으로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나스카 라인이 나온다. 나스카 라인은 하늘에서만 볼 수 있는 거대한 지상 그림으로, 지상에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원숭이, 벌새, 뱀 등 다양한 형상이 나타난다. 놀라운 점은 최근에 새로운 나스카 라인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 미스터리한 그림들은 여전히 연구 중이며, 그 기원과 목적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요즘 주요 여행 트렌드로 미식을 빼놓을 수 없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페루에는 365가지 이상의 다양한 요리가 존재한다. 그래서 페루에선 매일 다른 요리를 먹을 수도 있다. 지난해까지 세계 최고 50대 레스토랑에서 1위를 차지한 '센트럴'이 페루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를 증명할 수 있다. 또 페루는 세계 최대 아스파라거스 수출국이며, 아보카도 역시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 중 하나다. 페루에는 보라색 옥수수도 있고, 2500종 이상의 감자를 재배하고 있으며, 그보다 두 배나 많은 품종을 여전히 개량 중이다. 이처럼 페루는 전 세계 식재료 시장에서도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나라다.
한국과 페루를 잇는 직항 노선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내용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현재 페루행 화물 항공편이 운항 중이며, 다음 단계는 한국~페루 간 여객 항공편을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23년 12월 한·페루 항공운송협정이 승인됐고, 이는 항공 노선 개설의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서 페루로 가는 3만명의 여행객을 4만명으로 늘리고자 하고, 이를 위해 한국을 극동지역 허브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이미 적지 않은 한국인이 페루를 찾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과거에 경험했던 페루보다 더 나은 페루를 지금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전했다.
페라로 대표는 손가락으로 '코리안 하트'를 여러 번 만들며 마지막으로 한국 여행객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무엇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들고, 페루를 선택하게 만드는지 꾸준히 고민하고 연결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 세계 최고의 음식을 맛보고, 세계 7대 불가사의를 방문하며, 세계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호텔에서 머무는 꿈을 갖게 됐길 바란다. 마음만 먹는다면 페루에서 그 꿈을 이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