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5 15:38:47
호주관광청은 수만 년의 역사를 지닌 호주 원주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호주의 원주민 문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생존 문명 중 하나다. 자연과 땅, 이야기, 예술을 중심으로 한 정신성과 공동체적 가치를 특징으로 한다.
골드코스트부터 이스트 캠벌리까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원주민의 삶과 지혜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호주 원주민 문화 여행지 5선’을 눈여겨보자.
골드코스트 – 구움피 우게라바 원주민 예술 워크샵
구움피 우게라바 원주민 예술 워크샵(Aboriginal Art Workshop with Goompi Ugerabah)은 호주 원주민 예술가와 함께 전통 기법을 배우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워크샵을 이끄는 구움피 우게라바(Goompi Ugerabah)는 퀸즐랜드 피알바(Pialba) 지역의 원주민 혈통을 잇는 예술가로, 골드코스트 콤부메리(Kombumerri) 부족과 뉴사우스웨일스주 민중발(Minjungbal) 부족의 땅에서 성장했다.
30년 넘게 전통 예술과 문화를 실천해 온 그는 예술 활동뿐 아니라 춤, 노래, 교육을 통해 원주민 문화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자연 속 야외 공간에서 진행되는 워크샵에서는 전통 안료인 오커(ochre)의 사용법을 배우고, 원주민 문자 언어의 기원과 상징을 활용한 예술 표현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후 참가자들은 각자의 가족 이야기나 개인적 배경을 바탕으로, 전통 상징과 기법을 활용한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프로그램은 창작을 통해 호주 원주민 문화에 담긴 의미를 배우고, 그 전통적 가치와 예술적 표현 방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드니 – 욜누 파워: 이르카라의 예술 전시
오는 6월 21일부터 10월 6일까지, 시드니의 원주민 전통 명칭인 와랜(Warrane) 지역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 아트 갤러리에서 ‘욜누 파워: 이르카라의 예술(Yolŋu Power: The Art of Yirrkala)’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노던테리토리 아넘랜드(Arnhem Land) 지역 이르카라(Yirrkala)와 미와츠(Miwatj) 지역 출신 예술가 70여 명이 선보이는 3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194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욜누(Yolŋu) 예술의 흐름과 진화를 조망한다.
회화, 드로잉, 판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예술 형식을 아우르는 이 전시는, 공동체 고유의 신성한 문양인 미니치(miny’tji) 디자인을 중심으로 세대 간 연대와 문화적 연속성을 강조한다.
욜누 예술가들이 사회 변화 속에서 새로운 표현 방식과 재료를 수용하며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온 과정도 함께 전시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다윈 – 다윈 원주민 아트 페어
다윈 원주민 아트 페어(Darwin Aboriginal Art Fair)는 호주 전역의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아일랜더(Torres Strait Islander) 예술 센터 75곳 이상이 참여하는 호주 내 유일한 국가 규모의 원주민 예술 행사다.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 다윈 원주민 아트 페어는 매년 8월, 노던 테리토리 다윈의 라라키아(Larrakia) 전통 지역에서 열린다.
올해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다윈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하며, 회화, 직물, 조각, 도예, 직조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판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작품은 예술가로부터 직접 구매 가능하며, 판매 수익 전액은 각 예술가와 그들이 속한 커뮤니티에 환원한다.
전시 외에도 전통 춤 공연, 예술가와의 대화, 문화 워크숍, 가족 대상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함께 진행한다. 입장은 무료이며, 사전 등록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캔버라 – 에버 프레즌트: 호주 퍼스트 피플스의 예술
호주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ustralia)은 2025년 8월 24일까지, 호주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아일랜더의 예술을 조명하는 전시 ‘에버 프레즌트: 호주 퍼스트 피플스의 예술(Ever Present: First Peoples Art of Australia)’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싱가포르와 뉴질랜드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순회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최종 전시를 진행 중이다.
총 260여 점의 작품과 2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대규모 전시로, 원주민 예술의 깊이와 폭넓은 표현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조상과 창조자 △땅과 별자리 △공동체와 가족 △문화와 의례 △교류와 영향 △저항과 식민주의 △혁신과 정체성 등 7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7가지 주제를 떠올리며 단순한 예술 감상이 아닌 원주민의 역사, 정신,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경험하는 장을 제공한다.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이 전시는 호주를 이해하는 가장 직관적이고 감동적인 방법 중 하나로, 예술을 통해 호주의 복합적 역사와 살아 있는 원주민 문화를 조명한다.
전시는 캔버라 국립미술관 1층 갤러리 1~7, 9번관에서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이고 전 구역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다.
이스트 킴벌리 – 불로 리버 스테이션
호주의 고급 숙소 연합체인 ‘호주의 럭셔리 롯지(Luxury Lodges of Australia)’에 최근 불로 리버 스테이션(Bullo River Station)이 새롭게 합류했다.
호주 북부 이스트 킴벌리 지역의 광활한 아웃백에 위치한 이 숙소는 원주민 문화유산, 자연 보전, 실제 목장 운영 체험이 공존하는 독특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불로 리버 스테이션은 약 1618㎢ 땅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붉은 절벽과 능선을 따라 미리웡(Miriwoong)과 가지라뱅(Gajirrabeng) 원주민의 암각화 유적이 다수 발견돼 이 지역이 오랜 세월 이들의 삶터였음을 보여준다.
해당 암각화는 가이드가 동행하는 전지형 차량 또는 헬리콥터 투어를 통해서만 접근 가능하며, 현재까지도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 숙소는 단순한 고급 숙박을 넘어, 원주민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설계된 책임 있는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투숙객은 사설 가이드와 함께 암각화 유적을 둘러보거나, 아웃백의 폭포와 천연 수영장을 탐험하며 자연과 문화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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