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대만에서 열리는 한국여행엑스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드림팀은 강원(강원관광재단)·충남(충청남도)·광주(광주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 '3각 편대'다. 대만의 심장에서 K지자체의 위상을 알린다. K관광이 핵심인 '제2의 한류붐' 진원지가 되겠다는 각오다.
웰컴투 '웰니스 휴양지' 강원관광재단
강원도는 여행 블랙홀이다. 인종 불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여행족은 그야말로 '열광' 수준이다. '강원도의 힘'의 원천은 멀티다. 모든 게 있다. 여름 동해 바다는 디폴트. 지척에 산악지역이 버티고 있다. 압권은 눈(snow)이다. 동남아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스키장에서 탄성이 이어진다. 한류로 대표되는 K관광 콘텐츠(음악, 드라마, 영화, 음식, 뷰티 등)의 매력은 덤이다.
대만의 심장에서 개최되는 이번 제1회 한국여행엑스포에선 매머드급 홍보관을 선보인다. '레츠고 비지트 강원'을 기치로, 대대적 홍보 활동을 펼친다.
라인업도 화려하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은 16개의 도내 시군과 출격한다. 도내 대표적인 메이저 핫스폿(강원일보, 강원랜드, 모나용평, 레고랜드, 소노펠리체빌리지 비발디파크, 웰리힐리파크)들도 총출동한다.
하이라이트는 첫날이다. 엑스포 개막 첫날 그랜드 하얏트 타이베이에서 별도의 '2025 대만 타이베이 강원관광설명회'를 개최한다. 대만 내 여행·항공업계뿐만 아니라 대만 언론매체와 유관기관 등에서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자치도만의 매력을 한껏 홍보한다. 한류를 선봉에 내세우며 웰니스, 먹거리, 축제 등 새롭고 다양한 매력으로 대만 여행족을 홀린다는 전략이다. 강원자치도에 대만 관광객은 더 특별하다. 팬데믹 이후 대만에서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23년 2만4925명이었던 대만 방문객은 2024년 5만1597명으로 107%나 껑충 뛰었다.
강원관광재단 역시 이 트렌드에 맞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원모어(1 more) 글로벌 기반 구축 및 체류 확대 사업, SIT(Special Interest Tour) & 한류 마케팅, 개별 관광객 전용 외국인 관광택시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강원관광재단은 "대만의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사상 첫 관광 유치전"이라며 "적극적인세일즈 활동을 전개해 도내 외국인 유치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한국여행엑스포 현장에 마련된 지자체 홍보 부스.
충남도 '방문의 해' 대규모 유치전
충남도 역시 '2025~2026년 충남 방문의 해'를 선언하고 공격 유치전을 펼친다. 한류 진원지인 대만에서 열리는 제1회 한국여행엑스포는 딱 맞는 포인트다.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의 큰 그림뿐만 아니라 관광 프로그램 개발, 전략적 홍보 활동 등을 펼칠 절묘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이미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충남 투어패스 운영' '한 달 살기 프로젝트' '워케이션 프로그램' '충남 맛집 100선 투어' '레트로 낭만열차' 등은 오픈런을 해야 할 정도다. 특히 도가 공을 들이는 핵심 역량 부문이 해외 관광객 유치다.
엔화 강세로 한국으로 몰려오는 일본 관광객뿐 아니라 중화권, 동남아, 구미주 등 주요 권역을 대상으로 지역별 맞춤형 관광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해 두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해외 전담여행사(6개사)를 통해 현지 네트워크까지 완벽하게 구축해 놓은 상태다.
5월이 특히 분기점이다. 충남도와 시군, 관광 관련 기관들이 힘을 모아 대만 '한국여행엑스포', 일본 'K관광 페스타' 등 주요 해외 관광 박람회에 참가한다. 대만의 심장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충남만의 독창적인 관광 콘텐츠와 매력을 현지 관광객들에게 직접 소개하며, 해외 여행사 및 미디어 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충남 관광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충남의 자연, 역사, 문화, 먹거리 등 종합적인 관광 자원을 적극 알리고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문화·예술·민주·스포츠' 도시로의 초대
광주광역시도 대만 관광객 유치전의 한 축을 이룬다. 2025년을 '광주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올해 관광 모멘텀을 제대로 맞고 있다. 작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은 데다 KIA 타이거즈의 우승, 광주FC의 돌풍 등으로 매력도가 정점을 찍고 있다. 올해는 '관광산업 원년'으로 삼고 있다. 도시 이용 인구 1800만명 달성이 목표다.
슬로건은 '광주가 왔다. 민주가 온다'다. '광주가 왔다'는 광주의 정신과 문화가 세계로 확산됨을 뜻한다. '민주가 온다'는 민주주의 도시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상징한다. 광주시는 '오월 광주' '축제' '미식' '스포츠' '청년' '문화예술' '디자인비엔날레' 등 계절과 테마별 키워드를 통해 광주의 매력을 선보인다.
지난해 열린 15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매경DB
올해는 광주에 '메가 이벤트'의 해다.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창설 20주년이 겹친다.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와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등도 잇따라 열린다. 제15회 세계도시인권포럼,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제7회 전국소방체전 등 다양한 매머드급 MICE 행사도 광주에서 개최된다.
관광상품 라인업도 어느 해보다 화려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지를 따라 걷는 '소년의 길' 투어다. 야구 팬을 위한 '야구광트립', 숙박과 교통을 결합한 '레일텔'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무등산을 중심으로 한 생태 관광, 예술·역사·문화 기반의 테마형 여행상품도 함께 가동된다. 할인 혜택은 덤이다. 개별·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숙박 할인, 유료 관광지 입장 할인 등 체류형 여행을 유도하는 프로모션도 추진된다. 해외 관광객 유치 역시 한 축이다. 일본, 대만, 동남아 등 주요 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마케팅을 비롯해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한 K관광 로드쇼, 국제 여행박람회 참가 등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