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27 13:14:10
(519) 옥태훈의 퍼트 비결
옥태훈은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가장 핫한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최근 9개 대회에 출전한 그는 KPGA선수권대회 우승을 포함해 톱10에만 6번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운 특별한 무기가 하나 있는데요. 남은 거리에 관계없이 쏙쏙 집어넣는 정교한 퍼트입니다. 특히 우승을 차지한 KPGA선수권대회에서 퍼트 실력이 돋보였는데요. 9언더파를 몰아치며 역전 우승을 완성한 최종일 그가 기록한 퍼트 수는 24개에 불과합니다. 원 퍼트는 12개 홀에서 성공했는데요. 그린 위에서 절정의 퍼트감을 자랑한 그는 꿈에 그리던 K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게 됐습니다.
옥태훈은 그린 적중 시 홀당 평균 퍼트 수 1.7288개로 퍼트 부문 2위에 자리했는데요. 퍼트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성적도 자연스럽게 좋아졌습니다.
비결 중 하나는 어드레스 때부터 폴로스루까지 체중을 양발 앞쪽에 실어주는 것입니다. 옥태훈은 “백스윙을 하는 과정에서 체중이 발 뒤로 이동하는 좋지 않은 습관을 고치기 위해 지난겨울부터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KPGA선수권대회에서도 이 점을 신경 쓰면서 퍼트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옥태훈이 퍼트의 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운 건 김규태 퍼트 코치인데요. 옥태훈은 김 코치와 함께 양손이 공보다 앞에 있는 핸드포워드 동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수개월간 반복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 코치는 “체중이 양발에 동일하게 분배되지 않고 오른발에 쏠릴 때 양손이 공보다 뒤에 있는 동작이 나왔다. 핸드포워드가 되지 않으면 공의 구름에도 영향을 끼쳐 각별히 신경 써서 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옥태훈이 김 코치와 점검한 또 하나는 홀 뒤 30㎝ 지점을 겨냥하는 것인데요. 아무리 경사를 정확하게 읽어도 공이 홀을 지나가지 않으면 성공 확률이 0%기 때문입니다. 김 코치는 “홀 뒤편을 보고 치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KPGA선수권대회에서는 앞선 대회와 다르게 대부분의 홀에서 공이 홀을 지나갔다. 12개 홀에서 원 퍼트를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홀을 지나가는 퍼트”라고 강조했습니다.
퍼터 헤드 정중앙에 공이 맞는 정타도 옥태훈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인데요. 그는 “살짝이라도 클럽 헤드가 열리거나 닫히면 목표 지점으로 공이 굴러가지 않는다”며 “임팩트 순간에는 퍼터 헤드가 스퀘어를 이루어야 한다. 정타 확률이 높아지면 퍼트 성공률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고 조언해줍니다.
옥태훈은 퍼트 스트로크 과정에서 머리가 움직이면 안 된다고도 목소리를 높입니다.
“머리가 좌우 또는 앞뒤로 조금이라도 이동하면 정타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퍼트를 잘하기 위해서는 중심축을 최대한 고정해야 한다.”
TIP
- 백스윙 과정서 체중이 양발 뒤로 가는 교정
- 공의 구름 좋게 하기 위해 핸드포워드 자세 유지
[임정우 매일경제 기자 lim.jeongwo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6호 (2025.07.02~07.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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