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13 11:32:30
4월부터 주민 민원…별도 조치 없어 불만 고조 시공사 “2차례 방역…가구 교체 검토 안 해”
인천의 한 신축 아파트와 오피스텔에서 혹파리가 발견돼 입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8월 13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오피스텔 입주민에 따르면, 이곳 단지에서는 4월부터 가구에 곰팡이가 피고 혹파리가 발견됐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해당 단지는 1879가구 규모로, 올해 1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현재 시공사에 접수된 혹파리 관련 민원은 144건, 피해 세대는 35가구로 확인됐다.
곰팡이는 주로 주방과 화장대 붙박이 가구에서 발견됐다. 혹파리 사체는 거실과 안방 창틀 등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입주민들은 4월부터 집안에서 혹파리가 발견됐지만, 시공사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민원인은 시공사에서 혹파리가 발생한 주방 붙박이 가구 뒤편 필름지를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혹파리 사체가 계속 나와 해당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가구 교체 없이 방역만 하면 또다시 혹파리가 발생할 것이라는 일부 민원인들의 주장이다.
사비까지 들여 전문 방역업체를 부른 세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주민은 방역업체 확인 결과, 시공사가 설치한 붙박이 가구에서 혹파리 먹이인 곰팡이가 대량으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시공사 측은 붙박이 가구 필름지 교체에도 혹파리가 발생하는 세대가 있어 이달부터 민원을 제기한 세대를 대상으로 전문업체를 통해 2차례 방역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시공사는 일부 주민들이 불편을 겪은 점에 사과하며 2차례 방역으로 혹파리 제거 효과가 확인돼 가구 교체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관할 기초자치단체인 미추홀구는 혹파리 하자 민원을 접수한 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시공사와 시행사 측에 관련 의견 제출을 요구했다.
아울러 각종 하자로 인한 입주민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6월 말에는 폭염으로 에어컨 등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자 메인 차단기가 내려가 단지 전체에 정전이 발생했다.
또한 해당 단지에서 화재경보기 오작동, 지하 주차장 누수 등의 하자 문제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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