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13 11:31:17
명태균 공천개입·건진법사 청탁 의혹 수사 김건희 특검, 국힘에 ‘전산자료 제출’ 요청
김건희 여사를 구속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1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전산자료 등을 사실상 임의제출받는 방식으로 확보했다. 국회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기획조정국 사무실도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팀은 일반적인 의미의 강제 압수수색이라기보다 전산자료 제출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전날 법원이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직후 이뤄졌다. 김 여사는 현재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주요 혐의 중 하나인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함께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 핵심 간부 윤모 씨의 정치권 청탁 정황을 수사하고 있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58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공천 발표 전날 윤 전 대통령이 명 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상현이(윤상현 의원)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하겠다”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된 바 있다.
특검팀은 2022년 지방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 지난해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과 명 씨, 김 전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쳤다.
또한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전 씨가 2022년 4~8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6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 2개를 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하며 사업 수주를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통일교 간부였던 윤 씨는 전 씨를 통해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을 청탁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윤 씨가 2022년 대선 당시 권성동 의원 등 ‘윤핵관’에 윤석열 후보 지원 의사를 전하고 통일교 윗선의 결재를 받아 2021년부터 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권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정치자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고 통일교 측도 교단 차원에서 불법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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