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점주들 요구에 공식 도입 BBQ·교촌·굽네 등 다른 곳도 일부 가맹점들 가격 올려받아
bhc 매장 앞에 내걸린 메뉴판. 연합뉴스
가맹점마다 가격을 다르게 정하는 프랜차이즈가 점점 늘어나 소비자가 배달 가격을 살펴가며 주문해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배달앱 비용이 부담된다는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받아 가격 책정을 자율에 맡겼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이달부터 가맹점이 자율가격제를 적용하는데, 그 배경으로 가맹점주들의 배달앱 부담 비용을 지목하고 있다.
bhc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이 메뉴 가격을 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고, 이달부터 가맹점마다 본인 선택에 따라 1000~3000원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본사와 협의를 일정 부분 거쳐 적용하기에 황당하게 만원대 단위로 올리는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가맹점이 참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bhc는 최대 2000원까지만 가격을 올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다수 프랜차이즈는 가맹본사가 소비자 권장 판매가를 정하면 점주들이 이를 따르는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가맹사업법상으로는 가맹본사가 가맹점주에게 상품의 가격을 강제할 수 없다.
치킨은 외식업종 중에서도 배달 비중이 매우 높은 메뉴로 꼽힌다. 전체 매출 중 배달 비중이 70%에 달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는 아직 배달앱 이중가격제를 본사 차원에서 도입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이 커질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bhc는 대놓고 배달앱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기보다는 자율가격제 방식으로 가맹점주들의 배달앱 비용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쿠팡이츠는 가게 매출 상위 35% 이내에 수수료 7.8%와 배달비 2400~3400원을 부과하고 있다.
사실 BBQ, 교촌치킨, 굽네치킨 등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일부 가맹점들은 가격을 몇천 원씩 올려받은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