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1 15:29:35
“대단한 남자와 결혼 고양돼” 유시민 발언에 金 “그런 게 정치인가…상당히 가슴 아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5월 31일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여상을 중퇴했다”며 “많이 배운 사람이나 적게 배운 사람이나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는 유시민 작가가 지난 5월 28일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라고 말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노무현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유 작가는 당시 설난영 여사에 대해 “김문수 씨가 ‘학출 노동자’,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거다. 그러면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며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조금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군 꽃뫼공원 유세에서 “어떤 사람이 하는 소리가, 제 아내가 대학을 안 나왔다고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상고 출신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부산상고 출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7남매인데 큰누님은 초등학교 밖에 안 나왔고, 대학 졸업한 사람은 저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7남매 중에 제가 제일 가난하다. 7남매 중 다른 사람들은 다 저보다 집도 더 크고 잘 살고 나보다 낫다. 학벌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자신이 전라도 소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동안 “아내가 조그만한 책방을 운영해 먹고 살고, 제 수발 들고, 어렵게 애를 키워서 오늘의 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제 아내가 뭐 잘못한 거 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제 아내도 저하고 같이 구로공단에 노조위원장 하던 사람”이라며 “제 아내는 전남 순천 여자인데, 순천여고 나와서 공장에 다니다가 노조를 하고, 전 서울대 다니다가 잘려서 졸업도 못했다”고 설난영 여사를 고졸 출신이라고 평가절하한 유 작가의 발언을 반박했다.
김 후보는 상습도박과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배포 등 혐의로 지난해 10월 벌금 500만원이 확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장남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딸 부부가 모두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제 딸은 한번도 누구에게 욕한 적 없고, 막말도 안 하고 도박도 안 한다. 제 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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