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8 14:25:03
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 서클이 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특정 자산에 가치가 고정된 가상화폐를 말한다. USDC와 테더가 발행하는 USDT가 대표적이다.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시장에 공식 데뷔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7일(현지 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서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보통주 24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중 960만주는 회사가 직접 발행하고, 1440만주는 기존 주주들이 매각한다. 서클 측은 공모가 주당 24~26달러를 기대하고 있다. 서클은 곧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서클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C는 현재 620억달러(약 85조원)어치가 유통 중이다. 이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27% 수준이다. 전체 중 67%를 차지하는 테더 USDT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올해 테더 시가총액은 10% 증가한 반면 USDC는 40% 늘었다.
스테이블코인은 최근 미국에서 관련 법안이 추진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가 이르면 오는 6월 초 미국 상원에서 최종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지니어스 액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일대일 준비금 보유, 자금세탁 방지 의무, 소비자 보호, 연방 및 주 규제기관의 감독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인정한 셈이다.
지니어스 액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발행액 전부를 현금,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보유하도록 의무화한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패권 유지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테더와 서클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합하면 한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테더가 보유한 국채만 약 1100억달러 정도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