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6 15:28:10
파리서 비지상망 기술 공개 AI로 음성 데이터 10배 압축 버튼 한 번에 구조요청 가능
LG전자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5GAA’ 제34차 총회에서 인공위성 기반의 차세대 음성통신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 시연했다.
LG전자가 선보인 기술은 대기권 밖에서 운영되는 비지상 통신망(NTN)을 활용해 차량 내에서 대화 수준의 음성통신을 구현한 솔루션이다. 단순한 음성 메시지 전송을 넘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위성 기반 통신 기술을 시연한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NTN 기반 통신은 네트워크가 닿지 않는 사막, 산악 지대나 재난·자연재해로 통신 인프라가 붕괴한 상황에서도 운전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LG전자는 여기에 자체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처리 기술을 결합했다. NTN 기반 통신기술에 AI 음성처리 기술을 적용해 음성 메시지 용량 크기를 대폭 줄였다. 데이터 전송 용량 한계로 긴급 문자에만 쓰이던 위성통신을 음성통신으로 확장한 것이다.
음성 메시지 전송 속도는 기존 대비 10배 이상 빨라졌다. 운전자가 차량 내부 긴급통화 버튼만 누르면 문자 입력 없이 구조센터 등과 음성으로 상황을 공유할 수 있다.
LG전자는 실시간으로 차량 위치와 통신 상태를 분석해 지상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위성망으로 전환되는 통신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구축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해당 기술이 적용된 차량으로 파리 시내를 주행하며 음성 메시지를 실시간 전송하는 시연이 진행됐다. 관람객은 위성망을 통해 보낸 음성 메시지를 지상망 연결 구역에서 수신하며 LG전자의 커넥티드 모빌리티 기술을 체험했다.
LG전자는 텔레매틱스, V2X, IVI 등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에 필수적인 커넥티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2003년 텔레매틱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세계 최초로 V2X 보안 인증(CC)을 획득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범위를 확대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기준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유지 중이다.
5G 기반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기술 상용화를 위해 설립된 5GAA에는 글로벌 완성차, 통신사, 반도체 기업 등 11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2016년 창립 초기부터 회원사로 참여해 차량통신 분야 기술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상용 LG전자 VS연구소장(부사장)은 “장소와 상황의 제약 없이 연결되는 음성통신 기술을 통해 커넥티드 모빌리티의 혁신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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