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3 14:29:07
중기부 ‘중소기업 스마트서비스 지원 사업’ 수산물 인식 알고리즘 개발 ‘더캡틴’ 매장 관리 효율 높인 ‘화담에프엔비’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배달시킨 모듬회에서 어떤 게 방어인지, 참돔인지 알려주고 유통기한도 확인할수 있다. 수산물 유통 플랫폼 더캡틴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스마트서비스 지원 사업’을 통해 내놓은 앱 ‘손선장’ 얘기다.
송한웅 더캡틴 대표는 13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값싼 생선을 비싼 것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일부 비양심적인 상인들 때문에 수산물 온라인 주문에 거부감을 갖는 고객들이 있다”며 “소비자가 손쉽게 앱을 통해 수산물을 파악할 수 있어 고객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손선장은 출시 한 달 만에 앱과 웹사이트 방문자 수 30만명을 돌파했다. 앱 내에서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9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스마트서비스 지원 사업이 서비스 중소기업의 경영혁신을 이끌고 있다. 비제조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지원해 △생산성 제고 △고부가가치화 △신사업 창출을 유도하는 사업으로,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 등이 수행기관을 맡고 있다. 올해는 143개 과제를 통해 총 100억원을 지원한다. 신규 단독활용 과제는 5000만원, 고도화 과제는 1억원, 신규 공동활용 과제는 최대 2억5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더캡틴은 수산물 처리·분류 자동화와 수산물 인식 알고리즘 개발비용을 지원받았다. 앱 출시 이후 더캡인은 5억5000만원 규모 추가 투자를 유치했고,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3배나 많은 120억원으로 잡았다.
송 대표는 “스마트서비스 지원 사업을 통해 회사 주력 비즈니스 관련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갑각류와 해산물 인식 모델을 추가 개발해 회사가 판매하는 모든 어종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깃집 ‘판교집’을 운영하는 화담에프엔비도 해당 사업의 혜택을 받아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매장 수가 15개에서 47개로 3배 이상 늘었으며, 매출액은 2023년 38억원에서 지난해 54억원으로 42.1% 증가했다.
화담에프엔비는 본사·매장 통합 관리 플랫폼과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그간 화담에프엔비는 임직원이 100명에 달하고, 경기 성남시에 소스 제조·육류 가공 공장도 운영하는 등 규모가 꽤 컸지만 업무관리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었다. 매입·매출을 엑셀로만 관리하고 있었고, 본사와 직영점·매장 간 소통도 전화나 카카오톡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업무방식이 180도 바뀌었다. 물류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정확한 데이터 기반으로 재고를 관리하고, 프랜차이즈 관리 솔루션에선 본사와 직영점·가맹점 간 체계적인 소통이 이뤄진다. 송영근 화담에프엔비 대표는 “기존엔 매장에 문제가 발생해도 제대로 된 관리와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개선해야 할 내용이 프로그램에 의해 통합 관리되고 있어 본사와 매장 직원 모두가 강한 책임감을 갖고 업무 처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업무 프로세스가 하나의 프로그램을 매개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되면서 대표가 현장 문제 해결을 위해 매장을 찾을 일이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화담에프엔비는 연내 가맹점 30곳을 추가 확보하고, 직영점도 3곳 이상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밀키트 비즈니스 모델, 온라인 유통·판매 등 사업 다각화도 시도한다.
한편 스마트서비스 지원 사업 참여를 원하는 중소기업은 공급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23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소기업 스마트서비스 지원 사업 관리시스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