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NFS차량 타보니 카메라·센서로 데이터 수집 신개념 지도 '솔맵' 내년 구축 가짜 과속방지턱도 구별해내 자율운행 등급 높이려면 필수
"지금 탑승한 것과 같은 NFS(Next Field Survey) 차량 30대가 매일 전국을 돌며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차세대 통합 지도인 '솔맵'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오토에버 삼성사옥에서 현대오토에버의 'NFS' 차량에 탑승해 동행 취재했다. NFS 차량은 현대오토에버에서 직접 개발한 도로 정보 수집용 차량이다. NFS 차량은 5개의 카메라를 포함해 10여 개의 센서와 라이다(LiDAR) 등 최첨단 센서를 갖추고 있다. 카메라가 녹화하는 영상과 라이다를 통해 습득한 정보는 차량 내 6개 모니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NFS 차량은 주변 도로와 시설을 영상으로도 촬영하고 3D로 스캔한다. 이 정보를 취합해 도로와 주변 환경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이미지와 데이터를 쌓는다. 새로운 표지판이 생기거나 공사를 하는 등 변화가 발생하면 인공지능(AI)이 차이점을 인식해 지도 시스템을 최신화·고도화한다.
현대오토에버는 NFS 차량 30대로 전국의 도로를 매년 최소 1회 이상 돌며 약 35만㎞ 길이의 도로 정보를 모으고 있다.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고 방대한 도로 정보를 취합하는 이유는 현대오토에버가 현재 구축 중인 차세대 통합 지도인 '솔맵'을 위해서다. 솔맵은 사람이 내비게이션을 통해 보는 지도와 차량이 운행을 위해 주변을 인식하는 지도를 하나로 합친 신개념 내비게이션 지도다. 터널이나 지하도로에서도 차선 단위로 오차범위 1m 이내의 초정밀 안내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현재의 내비게이션이 "좌회전을 위해 다음 교차로에서 왼쪽 2개 차선을 이용하세요"로 안내된다면, 솔맵은 "지금 3차선인데 주유소 지나자마자 왼쪽 차선으로 이동하세요" 등의 안내가 가능한 것이다. 심지어 가짜 과속방지턱 또한 구분해 낼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내년 중 솔맵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양산 시점과 차종 등 세부적인 내용은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토에버가 구축하는 솔맵은 국내 자율주행 기술 성장에도 중요한 재료다. 카메라와 AI만을 활용하는 비전 방식 자율주행이 신기술로 뜨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 지도는 자율주행 정확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현대오토에버는 2026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지도 구축 작업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