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6 12:14:37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모든 고객들의 유심을 무상 교체해주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작 현장에서는 유심 물량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SK대리점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찾아간 가입자들 사이 직원들로부터 유심 재고가 없다는 말을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는 사연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대리점 4곳을 돌았는데 허탕만 쳤다”라거나 “다음주에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란 얘기를 들었다”등의 글이 눈에 띈다.
일부 대리점 입구에는 “준비된 유심이 모두 소진되었습니다”라며 죄송하다는 문구를 적어 붙여놓기도 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오는 28일부터 2300만명에 달하는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을 무료로 바꿔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제폰 우려 등으로 불안한 고객들이 하루라도 빨리 유심을 바꾸기 위해 대리점에 몰리면서 벌써부터 재고가 바닥난 곳이 나오고 있다.
유심은 휴대전화가 해당 통신사 네트워크와 연결되도록 하는 칩을 말한다. 해커에 유출된 유심정보고 복제폰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미 삼성, 한화, 현대 등 주요 대기업들은 임원들을 대상으로 서둘러 유심을 교체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상당수 SK텔레콤 대리점에서 현재 유심 물량 부족 현상을 겪자 내주 무상 교체가 제 때 잘 이뤄질 지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오후 11시 40분께 해커에 의한 악성 코드로 이용자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별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식별번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5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이번 해킹사고와 관련, 가입자들의 2차 피해 우려를 해소한다는 취지에서 “원하는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유심을 무료로 교체하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