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2.07 13:16:20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추가 공사비를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원전 업계에 따르면 김동철 한전 사장과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최근 바라카 원전 추가 공사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한수원은 2009년 수주한 UAE 바라카 원전 공사 관련 추가 비용을 한전에 요구했다. 한전이 주계약자로 나선 ‘팀코리아’는 당시 약 20조원에 UAE 바라카 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했는데 실제 공사비가 당초 계획보다 급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발주처인 UAE원자력공사와 대금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양 사 갈등이 격화될 경우 자칫 국제중재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전은 총부채가 200조원을 넘을 정도로 심각한 재무위기를 겪는 만큼 추가 비용 지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수원도 추가 비용에 대한 정산을 받지 못할 경우 경영진이 배임 문제로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재계 관계자는 “한수원이 한전 자회사라 한전이 추가 공사비를 지급한 뒤 한수원에 중간배당을 요구하는 식으로 타협할 가능성도 있다”며 “만약 갈등이 중재되지 못할 경우 향후 원전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6호 (2025.02.12~2025.02.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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