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2.07 10:54:08
복종하는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집단학살이나 국가적 폭력에 가담한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하나같이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말한다. 정말 명령에 복종했을 뿐일까. 잔혹한 행위를 단순히 명령 때문에 실행할 수 있는 걸까.
인지신경과학자인 저자는 권위에 복종하는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인지신경학적 과정을 밝힌다. 방대한 사회·심리학·인지신경과학 자료를 분석해 집단학살, 집단폭력 사태가 일어나는 원인을 분석한다. 명령을 받는 이들뿐 아니라 명령을 내리는 이 역시 낮은 수준의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낀다는, 다양한 과학적 기제를 설명한다. 다만 이런 ‘악의 평범성’을 정당화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공감, 도덕적 용기, 독립적 사고를 촉진할 개입 방안을 개발하고 폭력의 악순환을 끊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사회가 집단적 폭력에 물들지 않도록 예방할 방법을 모색한다.
[정다운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6호 (2025.02.12~2025.02.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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