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1.10 20:38:07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AI를 활용한 차세대 자율주행·로봇 개발에 속도를 낸다. 자동차와 AI 반도체 기업의 전략적 제휴는 업종 장벽을 뛰어넘어 미래기술 융합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10일 “미국 네바다주 퐁텐블로 라스베이거스호텔에서 9일(현지시간)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에 엔비디아의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스마트 공장 등 사업 운영 전반에도 AI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도입해 공정을 혁신한다. 디지털 트윈은 기계, 장비, 부품을 가상 현실에서 실제와 동일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디지털 트윈 기술로 제조 효율성 및 품질을 향상시키고 공장 설계·운영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또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하드웨어와 생성형 AI 개발 도구를 활용해 현대차 AI 모델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학습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 공급망 전반에 사용할 수 있는 AI 앱을 개발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 아이작(Isaac)을 활용해 AI 기반 로봇을 개발하고 로봇의 학습에 필요한 가상 환경을 구축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학습 능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글로벌전략오피스) 본부장(부사장)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협력해 이러한 혁신들을 내실화하고 가속화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시 달 엔비디아 오토모티브 담당 부사장은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더 안정적이고 지능화된 차량을 만들고, 높은 효율성과 품질로 제조 역량을 강화해 혁신적인 로봇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6.1% 오른 22만60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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