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4.10.31 17:08:41
50-50 클럽에 이어 첫 PS 진출로 ‘우승’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을 결심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우승 반지’였다. 오타니가 속한 LA다저스가 MLB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그는 마침내 그 반지를 손에 넣었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7-6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이후 작년까지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조차 하지 못했던 오타니는 다저스 입단 첫 해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기쁨을 맛봤다.
사실 월드시리즈에서 오타니의 활약은 다소 저조했다. 5경기 모두 1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타율 0.105(19타수 2안타)에 그쳤고, 타점 역시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2차전에서는 도루 시도 중 어깨 부상을 입어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폭팔적인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우승이 확정된 5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난 뒤 동료들과 함께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가 우승 세리머니를 만끽했다.
가을야구 활약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오타니의 정규시즌은 ‘역사’ 그 자체였다. 아시아 선수의 한 시즌 최다 타점(130)과 통산 최다 홈런(225개)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MLB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해 야구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과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 50-50 클럽 가입까지 숱한 영광을 누린 오타니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그는 올해 초 다나카 마미코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았으나, 당시 전속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스캔들에 휘말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조사 결과 오타니는 피해자로 확인되어 불법 도박과 무관함이 밝혀졌지만, 측근의 배신으로 한동안 심적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한 오타니는 2024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타자로 전념했던 그는 겨울 동안 철저히 준비해 내년에는 투수 겸업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