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4.09.27 15:33:32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18% 낮아져
한 달 동안 달걀 720개를 섭취하며 콜레스테롤 수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직접 실험한 의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의사이자 하버드대 의학 박사 과정 학생인 닉 노르비츠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극단적인 실험을 공개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노르비츠는 달걀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하루 24개의 달걀을 먹고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관찰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매일 1시간에 1개씩 한 달 동안 달걀을 섭취했다. 조리 방법은 다양하게 삶은 달걀, 프라이, 스크램블, 오믈렛 등으로 일반적인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으로 섭취했다. 또한 매주 한 시간의 근력 운동도 병행했다.
노르비츠가 이번 실험을 한 이유는 달걀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 때문이다. 달걀 1개에는 약 186mg의 콜레스테롤이 포함되어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수십 년간 달걀 노른자가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식품 속 콜레스테롤과 혈액 내 콜레스테롤 간의 큰 연관성이 없다는 증거도 나오고 있다.
노르비츠는 실험 결과 일부 전문가들의 오래된 믿음과는 달리 계란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그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 리포단백질(LDL) 수치가 실험 전보다 18% 감소했다”고 전했다. LDL은 동맥경화증 촉진 인자 중 하나이다.
노르비츠는 “한 달 동안 720개의 달걀을 먹으며 13만3200mg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했다”며 “체내 콜레스테롤, 특히 LDL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고 실제로 그렇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실험 전보다 5배 이상 늘었지만 LDL 수치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노르비츠는 첫 2주 동안 LDL이 2%만 감소했지만 마지막 2주 동안에는 최대 18%까지 극적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결과가 함께 섭취한 탄수화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첫 2주가 지난 후 저탄고지 식단에 60g의 탄수화물을 추가했으며, 주로 바나나, 블루베리, 냉동 체리 등 과일을 통해 탄수화물을 얻었다. 매일 바나나 2개와 블루베리 595g 정도를 섭취했다고 한다.
노르비츠는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더욱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에너지원으로서 지방을 태우기 시작하기 때문에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할 수 있으며,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인체가 지방 대신 탄수화물을 사용하게 되어 LDL 수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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