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4.08.16 16:14:51
학벌주의 부추긴다는 비판 나와 해외에서는 흔한 기념품이라는 반박도
서울대 기금 조성을 담당하는 서울대발전재단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서울대학생 가족임을 나타내는 차량용 스티커를 배포해 화제다.
14일 서울대학교발전재단 홈페이지에는 ‘SNU Family 스티커를 드립니다’라는 광고가 등장했다. 재단은 “서울대학교발전재단에서 서울대학교 가족분들께 학교와 관련된 다양한 소식을 안내해 드린다”며 “아래 신청하기 버튼을 통해 정보를 입력해 주시면 SNU Family 스티커를 보내드린다”라고 안내했다.
재단 측이 지급하는 스티커에는 서울대 로고와 함께 △I‘M MOM(나는 엄마) △I’M DAD(나는 아빠) △PROUD FAMILY(자랑스러운 가족) △PROUD PARENT(자랑스러운 부모) 등 문구가 적혀 있다.
스티커를 신청하기 위해선 연락처와 함께 서울대 재학 자녀의 이름과 입학 연도, 학과 등을 적어야 한다.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팟캐스트 진행자 원종우 작가는 SNS를 통해 “서울대가 손수 나서서 이 사회의 저열한 정신 수준을 증명하고 있다”며 “갈수록 더해가는 후진국형 계급주의적 천박함, 이미 성인인 서울대생을 양육해 낸 부모임을 자랑함으로써 자식을 철부지로 만들면서 그걸 인지조차 못 하는 사고의 수준”이라며 비판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소속감을 표시하기 위해 하는 흔한 기념품이라는 반응도 있다. 하버드나 예일대학교 등 미국 일부 대학에선 티셔츠 등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재단 측은 스티커 논란과 관련해 “서울대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고취하려는 목적이었다”라며 스티커 제작 이유를 밝혔다. 다만 광고는 현재 내려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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