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21 23:10:46
박서진 아버지가 산으로 가출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 박서진 남매는 가출한 아버지를 찾았다.
이날 방송에는 첫 번째 살림남으로 박서진 가족이 모습을 보였다. 얼마 전 조업 중 부상을 당했다는 박서진 아버지는 오랜만에 서진의 인천 집에 올라왔는데 아무도 없어 쓸쓸함을 느꼈다.
집에 들어온 가족들이 모두 말동무해주지 않자 아버지는 “많이 서운했어요. 마음이 허전하고 막 그러네. 칠십 평생을 가족들을 위해서 살았는데 이제 내 인생을 한번 살아봐야겠다”라며 큰 결심을 했다.
며칠 후 혼자 산에 등반한 아버지는 “속세를 그만두고 나 혼자 잘 먹고 잘살아야지! 내 세상이다!”라며 흥겹게 노래를 불렀다. 텐트까지 치고 자리를 잡은 아버지는 무술에 단소 연주까지 뽐내며 자연을 즐겼다.
아버지가 산에 간지 몰랐던 가족들은 수다를 떨다가 그제야 아빠의 부재를 깨달았다. 아빠가 산에 있는 걸 알게 된 서진은 “아빠 배 전복 사고도 전화로 알았거든요. 몇 시간 외출이 별거 아닐 수 있는데 예상치 못하게 사고가 나서 항상 걱정이 돼요”라며 걱정했다.
전화를 받은 아버지는 “나 집에 안 가련다! 풀 뜯어 먹고 살면 되지. 내 신경 쓰지 마라”라며 전화를 뚝 끊었다. 저혈당이 올까 봐 걱정됐던 서진은 효정과 함께 아빠를 찾으러 나섰다. 서진은 “나이 70세에 가출이라니.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나간 거잖아요”라며 속마음을 내비쳤다.
아버지를 찾은 남매는 “도사 다 됐다. 밥 먹었나? 살 빠졌네? 눈에 힘이 없네”라며 아버지를 걱정했다. 효정이 라면을 끓이자 아버지는 안 먹는다가도 “풀때기만 먹다가 먹으니까 맛있다”며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그러나 끝까지 하산을 거부한 아버지는 혼자 산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다음 날 아침 가족이 산에 오자 아버지는 “야 인제 오나! 무서웠는데!”라며 한걸음에 달려 나갔다. 아버지는 “산 생활 한번 해봤으니까 이제 두 번 다시 산에 안 올라간다”라며 집으로 향했다.
두 번째 살림남으로는 박영규가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아내를 처음 공개했던 박영규는 “걱정도 많이 했는데 다들 긍적적으로 말씀해 주시니까 너무 좋았고 자신감도 생기고 마음도 편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결혼 7년 만에 처음으로 데이트한다며 차를 타고 나갔다. 아내는 연애 시절 왜 거리를 뒀냐고 묻는 박영규에 “주변에 화려하고 예쁜 분들이 많은데 나는 평범한 사람이니까 단순한 호기심일 거라고 생각했어”라고 답했다. 이어 “당신 만나는 게 한참 부담스러웠어. 그런데 당신이 운전하는데 손등에 털이 많았던 것 같아. 남성미? 이 사람 한 번쯤 만나봐도 괜찮겠다고 생각한 거지. 연애 기간이 짧아서 좋은 기억밖에 없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영규는 “난 속 엄청나게 썩었어. 얼마나 나를 홀대했는지 알아?”라며 3개월 동안 노력했으나 답장받지 못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후회하고 싶지 않고 내 감정을 알고 싶어서 6개월 동안 연락을 안 했는데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연락했어요”라고 했다.
박영규는 “오늘은 다시 연락되고 만났던 곳을 가는 거야”라며 목적지에 대한 힌트를 줬다.
도착한 곳은 스테이크 식당. 그러나 아내는 “여기라고? 처음 만난 곳이라면서 우리가 그날 스테이크를 먹었어? 나 여기 온 적 없어. 처음 왔어. 집에 가자 그냥. 나 아니라고. 나 말고 다른 여자랑 먹었는데 그 여자가 내가 아니야!”라며 화냈다.
박영규는 “내가 솔직하게 얘기할게. 내가 옛날에 그 여자하고 저기... 이혼하기 전에 살았던 여자랑 (왔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실수한 거지 뭐”라며 인터뷰에서 속마음을 밝혔다.
이벤트라고 생각했던 패널은 반전 없는 상황에 경악했고 백지영은 “스테이크 써는 게 아니고 썰리게 생겼다”며 함께 분노했다.
차를 움직여 박영규가 둘만의 장소를 찾자 아내는 “내가 긴장했다. 틀릴까 봐”라며 추억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내는 첫 키스의 추억에 대해 “당신과 처음으로 밥 먹자고 만난 날 난 아무 생각 없이 인사한 건데 분위기가 그렇게 돼서 당황스러웠던 거지”라며 민망해했다. 그러나 박영규는 “난 그때 프러포즈 안 했어. 그 사람 누구야? 첫 키스 하고 중식당에서 가서 내가 ‘12월 25일에 결혼하자’고 했어. 먹지 말고 들어봐”라며 분노했다.
당황한 아내는 “아니 나도 믹스가 된 거지. 첫 키스가 너무 떨려서 그랬어”라며 해명했다. 이어 “우리 연애 때 썼던 휴대전화를 가져왔어. 지금 보면 이불킥이야”라며 과거 문자를 읽었다.
박영규는 “이제 당신 없이 살 수 없어.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겠지만 그동안 내가 당신을 지켜주고 사랑해주고 딸도 잘 키워보고. 오늘 데이트는 그런 마음이야”라며 아내에게 감동을 줬다.
아내는 “남편의 진심이 느껴졌다”며 눈물을 흘렸다.
‘살림남’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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