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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최소 15명 사망…말레이시아서 대학생 태운 버스, 미니밴과 충돌

  • 권민선
  • 기사입력:2025.06.09 14:24:25
  • 최종수정:2025.06.09 14: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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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 [사진 = 말레이시아 구조당국]
사고현장. [사진 = 말레이시아 구조당국]

말레이시아 북부에서 대학생들을 태운 대형 버스와 미니밴이 충돌해 최소 15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께 말레이시아 페라크주 게릭(Gerik) 인근 동서고속도로(East-West Highway)에서 술탄 이드리스 교육대학교(Sultan Idris Education University)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미니밴과 충돌하면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구조당국은 “버스가 전복되었고, 미니밴은 도랑으로 미끄러져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13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2명이 끝내 숨지며 총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도 33명에 달하며, 이 중 7명은 중태라고 전해진다.

구조 당국은 “일부 피해자는 스스로 빠져나왔고, 몇 명은 밖으로 튕겨 나갔으며, 나머지는 버스 내부에 갇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유압 절단 장비를 동원해 갇힌 6명의 피해자를 구조했다. 구조당시 이들 중 4명은 이미 숨졌고, 2명은 심각한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고 구조대는 전했다.

해당 버스는 수도 쿠알라룸푸르 북부에 있는 술탄 이드리스 교육대학교 학생들을 태우고 이동 중이었다. 말레이시아 고등교육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 가족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사고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내 완 아지자 여사와 함께 이 비극에 깊이 슬퍼하고 있다”며 “이런 반복되는 비극은 모두에게 안전의식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너무나 소중하다”며 신중한 운전과 안전을 당부했다.

사고가 발생한 동서고속도로는 말레이시아 반도의 동서 해안을 잇는 주요 간선 도로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동물과 차량의 충돌, 커브가 많은 구조 때문에 고위험 도로로 분류된다.

말레이시아는 교통사고 사망률이 매우 높은 나라 중 하나로, 현지 일간 ‘더 스타(The Star)’는 지난 3월 “2시간 마다 1명이 도로에서 사망한다”는 통계를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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