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정부가 미국의 강압적인 이민 단속 시위 진압에 강하게 반발했다. 멕시코 대통령이 직접 나서 ‘무고한 자국민들이 대거 구금됐다’고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8일(현지시각)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실시한 불법 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멕시코 출신 이민자 35명이 연행된 것을 확인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 국민은 선량한 인품을 가진 남성과 여성들”이라며 “더 나은 생활을 추구하고 가족 부양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한 성실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결코 범죄자들이 아니다. 좋은사람들이다.”라며 체포된 멕시코인들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멕시코 정부는 현지 총영사관 차원에서 구금자 가족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 관계자는 “미 당국이 모든 이민 관련 절차를 적법한 과정에 따라 진행하고, 인권과 법의 지배를 준수할 것을 정중하고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LA에서는 ICE와 국토안보부 수사국이 함께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을 실시했다. LA 한인 타운 근처 대형 생활용품 매장 홈디포를 시작으로 패러마운트와 컴프턴 등 불법 이민자 주요 주거지를 급습했다.
ICE의 강압적으로 단속을 이어가자, 이민자와 이민 옹호 단체는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저항했다.
이민 당국 요원들과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이 생기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 방위군 2000명 투입을 명령하면서 더욱 사태가 격화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태가 멕시코와 미국 간 외교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하 이민정책이 이웃 국가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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