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 유치를 추진한다.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미디어 기업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주식과 전환사채를 각각 20억달러, 10억달러 발행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TMTG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다.
이번 계획이 27~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한 비트코인 행사에서 공개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에서 J D 밴스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차르 데이비드 색스가 연설한다. FT는 “TMTG의 접근이 주식과 전환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인 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스트레티지(옛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비슷하다”며 “TMTG가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주주인 TMTG의 지분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감독하는 신탁을 통해 보유하고 있다. 투자 성과에 따라 트럼프 일가는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 FT는 “미국을 세계의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가가 최근 잇달아 가상자산에 적극 투자하면서 이해 상충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TMTG는 이날 성명을 통해 “FT의 멍청한 기자들이 더 멍청한 정보원의 말을 듣는 거 같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지난해 9월 가상화폐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을 출범해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코인 등을 판매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USD1’이라는 이름의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밈코인 ‘트럼프코인($TRUMP)’을 대거 보유한 이들을 초청해 비공개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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