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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아시아 질서의 중추...테러 근절에 힘 보태달라”

인도 고위급 대표단 26일 韓미디어 간담회서 “신두르 작전서 민간인 희생 없었다” 강조 핵무기 우려에 “인도가 먼저 쓰는일 결코 없어”

  • 신윤재
  • 기사입력:2025.05.27 17:58:29
  • 최종수정:2025.05.27 17: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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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고위급 대표단 26일 韓미디어 간담회서
“신두르 작전서 민간인 희생 없었다” 강조
핵무기 우려에 “인도가 먼저 쓰는일 결코 없어”
산제이 쿠마르 자 인도 라지야 사바 상원 의원(가운데)이 이끄는  인도 초당적 고위급 대표단이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주한인도대사관 제공]
산제이 쿠마르 자 인도 라지야 사바 상원 의원(가운데)이 이끄는 인도 초당적 고위급 대표단이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주한인도대사관 제공]

인도 정부의 초당적 고위급 대표단이 26일 한국 주요 언론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난달 인도에서 발생한 테러사건과 파키스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인도의 대테러 원칙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촉구했다.

산제이 쿠마르 자 인도 라지야 사바 상원의원을 단장으로 전 인도 외교장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이날 “테러는 인도 혼자만이 아닌 국제사회가 함께 맞서야 공통과제”라며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공존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대표단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을 계기로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섰고 그 일환으로 지난 24일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순방국으로 한국을 택한데 대해 “한국은 아시아 질서의 중추로서 인도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UN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이기 때문” 이라며 국제 무대에서 인도의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지난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에서 발생한 테러사건 직후 구급대원과 경찰이 부상당한 관광객을 이송하고 있다. 이날 무장괴한들의 총격으로 최소 28명이 사망했다. [AFP 뉴스1]
지난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에서 발생한 테러사건 직후 구급대원과 경찰이 부상당한 관광객을 이송하고 있다. 이날 무장괴한들의 총격으로 최소 28명이 사망했다. [AFP 뉴스1]

인도는 파할감 사건 약 2주 뒤 테러를 저지른 파키스탄내 테러 집단들을 목표로 실시한 ‘신두르 작전(Operation Sindoor)’이 정당하고 정밀하며 절제된 조치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표단은 “파키스탄내 9개 테러 인프라를 정확히 타격했으며 민간인 피해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작전명이 신두르라고 붙여진 배경에 대해서는 눈앞에서 테러리스트들에 남편들을 잃고 만 아내들의 처지를 기리는 취지에서 붙여졌다고 설명했다.

신두르는 힌두 전통에서 결혼한 여성이 이마 가운데에 바르는 붉은 가루를 말한다.

대표단은 파키스탄과의 대화를 위해서는 파키스탄측의 테러 행위 중단이 선결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수십년간 인도를 상대로 그들은 끊임없이 테러를 저질러왔고 테러리스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 며 “우리는 더 이상 참을수 없다. 대화를 위해서는 테러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국의 교전으로 핵무기 사용 우려까지 나왔던 상황에 대해서는 “인도는 어떤 경우에도 먼저 핵무기를 사용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에서 양국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대해 부당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인도는 세속국가이며 다원주의가 있는 민주국가이자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나라” 라며 “파키스탄과 인도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일본을 거쳐 한국을 찾은 이들 대표단은 싱가포르,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5개국을 차례로 순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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