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대통령 얼굴 강타한 ‘붉은 소매’ 주인공은?...프랑스 마크롱, 전용기서 부부싸움 의혹

  • 권민선
  • 기사입력:2025.05.27 09:52:26
  • 최종수정:2025.05.27 09:52:26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용기 출입구 안쪽에서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 얼굴을 가격당했다. [사진 = AP통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용기 출입구 안쪽에서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 얼굴을 가격당했다. [사진 = AP통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트남에 도착한 직후 전용기 출입구 안쪽에서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 얼굴을 맞는 장면이 포착됐다.

미국 AP 통신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탄 전용기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밤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착륙했다.

전용기 출입문이 열렸고 그 안에 서 있던 마크롱 대통령의 옆모습이 나타났다. 곧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몸을 돌린 방향에서 빨간 소매의 팔이 나오더니 마크롱 대통령의 입과 코 부위를 밀쳐 낸다.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있다는 걸 알아챈 마크롱 대통령은 외부를 향해 태연한 척 손 인사를 했다. 그는 웃음을 지어 보인 뒤 정색하고 곧바로 카메라 앵글에 잡히지 않는 전용기 내부로 들어갔다.

잠시 뒤 마크롱 대통령은 다시 전용기 출입문 앞에 나타났고 그 뒤를 따라 빨간 소매의 주인공 브리지트 여사가 등장했다.

브리지트 여사는 처음엔 웃고 있었지만 이내 표정이 굳어지더니 마크롱 대통령이 에스코트 차원에서 살짝 내민 오른팔도 무시했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여러 추측을 낳았다.

마크롱 대통령 부부. [사진 = AP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 부부. [사진 = AP연합뉴스]

해당 영상이 게시된 AP통신 유튜브 채널 댓글 창에는 다양한 의견이 잇따랐다. “‘전형적인 미디어’다”, “이건 그냥 두 사람이 싸우는 것일 뿐”, “전혀 장난스럽지 않은 것 같다”, “존경보다는 모욕을 더 많이 받은 유일한 대통령이다” 등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장난이었다”고 해명했지만,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Le Parisien)은 “따귀인가, 말다툼인가? 베트남에 도착한 마크롱 부부 영상에 쏟아진 해석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그는 이후 기자들에게 ‘SNS 시대 허위 정보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주간 나를 둘러싼 허위 영상을 기반으로 온갖 소문이 돌았다”며 “이젠 다들 진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리제궁도 이 장면에 대해 “공식 일정에 앞서 대통령 부부가 마지막으로 긴장을 풀기 위해 가볍게 장난을 친 순간”이라며 “두 사람 사이의 친밀감이 드러난 장면일 뿐이며, 음모론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마크롱 대통령의 고등학교 시절 연극부 지도교사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아미앵의 한 사립학교에 재학 중이던 15세 때 당시 교사였던 브리지트 여사에게 반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의 부모는 그를 파리로 유학을 보냈으나 오히려 브리지트 여사를 향한 구애가 열렬하게 이어졌다고 한다. 브리지트 여사는 결국 2006년 은행가였던 전 남편 앙드레 루이 오지에르와 이혼했다. 그리고 이듬해 젊은 공무원 신분이었던 마크롱 대통령과 결혼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