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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 코인’에 찬물 끼얹은 트럼프…“EU에 관세 50%”

“EU에 관세 50%” 한마디에 11만달러 반납 입장 번복 트럼프…“7월 9일로 연기하겠다”

  • 정혜승
  • 기사입력:2025.05.26 11:39:55
  • 최종수정:2025.05.26 11: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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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에 관세 50%” 한마디에 11만달러 반납
입장 번복 트럼프…“7월 9일로 연기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11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10만달러대로 주저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6월 1일부터 관세 50%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통상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6% 오른 10만9332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 22일 11만달러를 돌파한 후 12만달러 진입을 목전에 둔 상태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상승세에 찬물을 확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3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EU에 관세 50%를 부과할 것”이라며 “그들과의 협상은 아무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에 비트코인은 한때 10만73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오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으로부터 EU 관련 50% 관세 부과 시한을 6월 1일에서 연장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나는 7월 9일로 연장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7월 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는 시점이다.

당초 미국 정부는 상호관세 방침에 따라 지난달부터 EU에 관세 20%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5월 23일 협상 지연과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규제 등을 이유로 관세를 50%까지 올리겠다고 경고한 것. EU는 지난주 미국에 수정된 무역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빠르게 대처했다.

최근 가상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미 상원은 지난 5월 19일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를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1대1로 준비금 보유, 자금 세탁 방지 의무, 소비자 보호, 연방 및 주 규제기관의 감독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지니어스 액트는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법안이긴 하나,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다. 외신들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중대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윌리 우 블록체인 데이터 애널리스트는 X(옛 트위터)에서 “지금까지 비트코인으로 이렇게 자금이 순조롭게 흘러들어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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