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매체 더힐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나라를 방어하는 게 우선인 시대는 끝났다"며 "우리는 미국을 우선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이 유사시에 놓일 땐 군사적 행동에 나설 뜻을 함께 내비쳤다. 그는 "만약 미국이나 동맹들이 위협받거나 공격을 받으면 군은 압도적인 힘과 파괴적인 무력으로 우리의 적들을 완전히 섬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평소 동맹국들이 스스로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맹을 보호 대상으로 언급했지만 미국이 안보를 전적으로 책임지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안보를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매개로 러시아와 밀착하는 북한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미국 연방의회에 따르면 미 국방정보국(DIA)은 최근 하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2025년 세계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무기 역량을 거론하며 "동북아 미군과 동맹국을 위협하는 수단을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강화하면서 수십 년 사이에 가장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섰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자국에 유리한 구도를 발판으로 삼아 '해상 전력'을 키워 핵무기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해상 전력 강화를 통해 선제 핵공격을 받은 이후 보복 핵공격을 의미하는 '제2격' 능력을 확보하려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육상 부문에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해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갖춘 데 이어 해상에서도 핵무기를 활용하려는 포석인 셈이다.
WSJ는 최근 북한 당국이 자국의 5000t급 구축함 진수 실패 사례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데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군 전력 증강을 얼마나 긴요한 일로 여기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최현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