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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AI칩 쓰기만 해봐”…미국 엄포에 中 “일방적 괴롭힘 멈춰라”

  • 송광섭
  • 기사입력:2025.05.22 09:33:36
  • 최종수정:2025.05.22 09: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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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화웨이 인공지능(AI)칩 사용을 금지토록 한 미국 정부의 방침을 이행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물겠다고 엄포를 놨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제네바 합의’ 이후 휴전에 들어간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될 지 주목된다.

중국 상무부는 21일 담화문을 내고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일방적인 괴롭힘과 전형적인 보호주의 관행”이라며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다른 국가의 첨단 컴퓨팅 반도체와 AI 등 과학·기술 산업 발전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수출 통제를 남용해 중국을 억압하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을 위반하는 일일 뿐 아니라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중국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중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제한 조치를 구성한다고 강조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중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제한 조치로 의심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미국의 조치를 이행하거나 이행을 지원하는 모든 조직과 개인은 중국의 ‘반(反)외국 제재법’ 등 법규 위반 혐의를 받게 된다”며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이 잘못된 처사를 즉시 시정하고 국제 경제·무역 규칙을 준수하길 바란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 원칙에 따라 과학기술 협력을 추진해 상호 이익과 윈윈을 달성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전 세계 어디에서든 화웨이의 AI 칩인 어센드를 사용하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정부 때 국가별 등급에 따른 AI 수출통제 정책을 공식 폐기하고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이 제3국을 통해 우회적으로 미국의 첨단 AI칩을 확보하는 우회 전략에 대응해 미국 기업이 공급망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는 화웨가 더욱 강력한 반도체를 만드는 일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중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자 화웨이 AI 칩 도입을 미루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앞서 말레이시아는 2026년까지 화웨이 AI 서버 300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테오 니에 칭 말레이시아 디지털통신부 차관은 지난 19일 “세계 최초로 어센드 기반 AI 서버를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하루 뒤 별다른 설명 없이 이러한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동안 말레이시아는 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동시에 화웨이 등 중국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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