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한 여성이 화장을 하는 모습. [사진 = 챗GPT로 제작한 이미지]](https://wimg.mk.co.kr/news/cms/202505/21/news-p.v1.20250521.98e019e840ff44eeb10437de05325861_P1.jpeg)
민낯인 상태에서 화장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이른바 ‘겟 레디 위드 미’(Get Ready With Me) 영상을 기내에서 촬영하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비행기에서 보내는 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내기 위한 수단으로 젊은 층의 새로운 문화 현상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반면, 승객들에게 방해되는 것은 물론 개인의 피부 건강에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기내 좌석에서 화장을 하는 ‘겟레디위드미’라는 제목의 영상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당 제목의 영상들에선 의자 뒷면에 설치된 간이 탁자를 화장대로 이용하는 등 장시간의 따분한 비행 시간을 미용 시간으로 활용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틱톡에서 미용 관련 콘텐츠를 올리고 있는 인플루언서 버핀 일마즈의 경우, 기내에서 휴대가 편한 화장품들을 챙겨 이 같은 영상을 찍는다고 CNN에 전했다.
일마즈는“마스카라와 블러셔를 썼고, 입술이 건조해서 립밤도 발랐다”며 “조명은 휴대폰에 탑재된 손전등 기능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다른 이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승객들이 대부분 자는 시간에 영상을 찍는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틱톡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조지아 배럿은 ‘겟 레디 위드 미’가 단순한 미용 콘텐츠를 넘어 불안을 없애는 목적으로 봤다.
그는 해당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여행에 대한 심각한 불안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어도 소용이 없었다. 화장을 하는게 제일 안정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로 가는 4시간의 비행시간 내내 화장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CNN은 “GRWM 현상은 불안 해소, 셀프케어, 콘텐츠 제작 등 어떤 용도든 틱톡이 여행 문화를 바꾸고, 기존의 비행 경험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최신 사례”라고 짚었다.
하지만 기내에서 GRWM와 같은 미용 관련 콘텐츠를 찍는 것이 여전히 승객과 승무원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나이티드항공의 경우 개인적인 순간을 기록하는 것은 괜찮지만, 다른 승객이나 승무원을 허락 없이 촬영하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이와 비슷한 규정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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