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모델 겸 뷰티 전문 인플루언서인 발레리아 마르케스(23)가 생방송 중 피습을 당해 충격을 안겼다.
할리스코주 검찰청은 14일(현지시간), 전날인 13일 사포판 시내의 한 미용실에서 발생한 이번 여성 살인 혐의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주변인의 진술을 확보하고, 영상 및 현장 증거를 중심으로 수사 중이다.
멕시코 할리스코주에서 활동해온 발레리아 마르케스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사건 당시 해당 피해자가 미용실에서 일을 하며 틱톡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두 명의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미용실 밖에 나타났고, 그 중 한 남성이 미용실에 들어와 이름을 확인하더니 돌연 총을 쏘고 달아났다.
괴한들의 범행 과정과 피해자가 피격 뒤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모습은 그대로 생중계 됐고, 영상에는 범인의 목소리와 생중계 종료 전 그녀의 휴대전화를 들어올린 인물의 얼굴도 포착됐다.

이후에도 현지 SNS에는 마르케스의 피격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모자이크 처리돼 공유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이 마르케스의 지인에 의한 청부살인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마르케스의 친구였던 비비안 드 라 토레(Vivian de la Torre)가 사건 당일 선물을 미용실로 보냈다는 주장이 퍼지며 의혹이 커졌다. 일부 페이스북 게시물에서는 “비비안이 마르케스에게 미용실에서 선물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는 증언도 등장했다.
비비안은 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상상도 못했다”면서 자신의 개입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다. 할리스코주 검찰청 역시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서 비비안은 용의자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네티즌들의 의혹 제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멕시코 내 심각한 여성 대상 범죄 실태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3년까지 멕시코 전역에서 5만 명 이상의 여성이 살해당했으며 이 중 95%가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매일 최소 10명의 여성이 가족이나 파트너 등에 의해 살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2023년에는 847건의 페미사이드가 보고됐다. 올해 1~3월 사이에도 162건이 발생했다.
유엔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경제위원회(UNECLA)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멕시코는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에 이어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에서 여성 살인율이 네 번째로 높은 국가로 꼽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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