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니어3쿠션 3위 고준상 “형몫까지 하고싶었는데, 우승 못해 아쉬워”
예선부터 4전전승 거두다 4강서 그리스 선수에 패배
형 고준서는 2019년 대회때 조명우에 져 준우승
“외국선수들 시간 충분히 쓰고 여유있는 모습 배울만”
올해 21세로 내년까지 출전…기회 되면 내년엔 꼭 우승
전국대회 입상과 세계대회에도 출전하고 싶어
고준상은 `제13회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에서 공동 3위를 기록했지만 목표로 했던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사진=UMB)지난달 네덜란드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나름 선전했지만,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고준상(21‧화성당구연맹)은 4강, 박정우(18·서울 경동고부설방통고)는 8강, 손준혁(19·부천 상동고부설방통고)은 조별리그서 대회를 마감했다.
고준상은 예선부터 4전전승을 거두다 4강전서 발목이 잡혔고, 박정우는 조별리그서 출전선수 중 가장 높은 애버리지(1.428)를 기록했으나 8강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손준혁은 조별리그서 애버리지차로 본선행이 좌절됐다.
그 중 고준상은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형(고준서)이 이루지 못한 우승을 꼭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준서는 지난 2019년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결승에서 조명우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3년만에 열리게 됐다)
고준상에게 형은 롤모델이다. 형 따라 당구를 치기 시작했고, 지금도 배우고 있다.
올해 21세인 고준상은 내년까지는 세계주니어대회(22세까지)에 출전할 수 있다. 이번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는 고준상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입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준우승자 셀레벤타스, 우승자 하스하스, 공동3위 아코카, 고준상. (사진=UMB)=목표는 우승이었다. 하지만 4강에서 탈락해 너무 아쉽다. 형(고준서)이 하지 못한 우승을 하고 싶었다. 내년에도 출전할 수 있으므로 기회가 된다면 출전해서 우승하고 싶다.
▲첫 번째 세계대회 출전인데 긴장은 안 됐는지.
=예선 첫 경기서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경기를 계속하다 보니 테이블에 적응이 됐고, 조금씩 긴장이 풀렸다. 하지만 4강전때 가장 긴장했다. (고준서는 4강전에서 디미트리스 셀레벤타스에게 15:35로 패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형(고준서)이 조언해줬나.
=당연히 해줬다. 처음 나간다고 긴장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말해줬다. 테이블 적응방법이나 긴장될 때 푸는 방법도 알려줬다.
고준상은 이번 대회 외국 선수들과 대결에서 시간을 충분히 쓰고 여유까지 갖는 모습에서 느낀게 많다고 했다. (사진=고준상 선수 제공)=속으로는 어떤지 몰라도, 표정에선 긴장하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공격할 때 한국 선수들과 달리 시간을 충분히 쓰더라. 그게 너무 자연스러웠고 여유까지 느껴졌다.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자면.
=카밀로 가르비스(콜룸비아)와 16강전이다. 이번 대회에서 제가 가장 높은 애버리지(1.750)를 기록한 경기이고, 경기운영까지 모든 게 생각대로 됐다. (이 경기서 고준상은 하이런11점을 앞세워 20이닝만에 35:20으로 이겼다)
▲언제부터 당구를 시작했는지.
=처음에는 부모님이 형이 당구 치는 걸 보고 같이 해보라고 했다. 그땐 흥미가 없어서 당구를 안쳤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매탄고로 진학했고 같은 학교를 졸업한 형이랑 같이 당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형이랑 같이 하다 보니 점점 나와 잘 맞는다는 걸 느끼게 됐다.
고준상(오른쪽)은 형(고준서)과 함께 당구 치면서 관심을 갖게 됐고 형에게 당구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형을 롤모델로 삼게됐다고 말했다. (사진=고준상 선수 제공)=없다. 하하. 형이 많이 알려주지만 형과 나의 당구 스타일은 다르다. 형은 부드럽게 치는 편이다. 처음 형 따라서 부드럽게 쳐보려고 했으나 나하곤 안맞더라. 그래서 나는 시원시원하게 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성인대회에 출전하고 이번에 세계선수권도 경험했다. 배운게 있다면.
=지금은 예전과 달리 여유를 갖게 됐다. 원래는 급하게 치는 성격이었다. 하지만 성인대회와 세계선수권을 경험해보니 공을 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사용하는 당구용품은.
=큐와 팁 등 모든 당구용품을 후원사인 휴브리스 제품을 쓰고 있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에 출전한 한국선수들이 시상식 이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고준상, 박정우, 손준혁. (사진=파이브앤식스)=그렇다. 하하. 제가 당구를 처음 시작한 것도 형의 영향이었고, 지금도 형한테 당구를 배우고 있다 보니 그렇다.
▲앞으로 목표는.
=아직 성인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제일 먼저 전국대회에서 입상하고 싶다. 그 다음에 3쿠션월드컵서 우승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하고 싶다. [김우진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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