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UMB-코줌 ‘EC제소 기각’ 발표 사실 아니다”
“자진철회 따른 사건종료일뿐 기각아냐” UMB 반박
PBA 확인요청에 EC로부터 공식 답변 받아
“UMB 정관 및 결정 정당 인정?” 잘못된 해석
프로당구협회(PBA)는 최근 EC(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PBA 제소를 기각했다는 세계캐롬연맹(UMB)과 코줌인터내셔널 발표에 대해 “EC 소송전담팀(EC Case Team)의 확인결과, PBA의 자진 취하로 제소가 종결처리된 것이지 패소나 기각이 아니다. 아울러 EC가 UMB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PBA는 20일 자료를 통해 “EC 소송전담팀(EC Case Team)은 PBA의 자진 취하로 제소가 종결처리된 것이지 패소나 기각이 아니다. 아울러 EC가 UMB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UMB는 PBA와 쿠드롱 강동궁 등 선수들이 EC에 UMB를 반독점금지 위반 혐의로 제소한 사건이 기각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UMB의 미디어‧마케팅담당 회사인 코줌인터내셔널(대표 오성규)도 지난 29일 “프로당구가 출범한 이후 벌어진 당구 역사상 초유의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소송에서 프로당구협회가 패소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PBA는 UMB와 코줌의 이러한 발표에 대해 EC에 확인을 요청했고, 지난 1일 EC로부터 ‘자진철회로 종결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EC “PBA 자진철회로 종결(Close)했을 뿐 기각(Dismissed)아니다”
PBA는 이날 자료에서 UMB와 코줌인터내셔널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UMB·코줌 발표와는 달리 PBA는 지난 2월 EC에 제소한 소송을 자진 철회(Withdraw)했고, EC가 이를 토대로 사건을 종결처리했다는 것.
EC는 PBA에 보낸 답변에서 “PBA는 자진철회 절차를 분명히 밟았으며, 이에 따라 EC는 사건을 종결처리했다. 이후 EC는 UMB 법무대리인에게 사건에 대한 행정절차가 중단, 종결됐음을 통보했고 이는 더이상 EC에 남아있는 관련 사건이 없다”고 밝혔다.
PBA는 “(EC가) UMB에 더 이상 이번 제소와 관련된 사건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알려준 것일 뿐, 제소 이후 조사를 진행했다거나 조사결과에 근거해 기각 결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C는 또한 “사건 종결이 UMB의 정관 및 그들의 결정이 정당하다고 인정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자의적이며 잘못된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PBA는 EC에 제소한 반독점금지법 위반 관련 소송에 대해 지난 3월 11일 벨기에 현지 변호사를 통해 자진 철회했다.
PBA는 EC제소 자진 철회 이유에 대해 △EC는 UMB와의 분쟁 중재요청을 중대한 사안으로 여기지 않고 △EC가 스포츠독점금지법과 관련, 이미 2017년 ISU(세계빙상연맹) 판결을 통해 세계스포츠연맹의 독점에 대한 폐해와 시정을 강제했던 판례가 있었음을 확인했고 △EC는 PBA와 UMB가 선의의 협상과 상생방안 도출을 추진하는 것을 권고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하급기관인 각 개별국가 법원을 통해 손해배상 소송 등을 진행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PBA 장재홍 사무국장은 “EC는 제소 취하시 해당건을 공식 발표하지 않는다. PBA가 선임한 유럽변호사들에게 확인한 결과, 분명 기각(Dismissed)이 아닌 종결(Close)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국장은 “PBA투어에서 뛰고 있는 국내외 선수들의 명예를 고려하여 관련한 내용을 최대한 정확하고 상세하게 선수들에게 설명하겠다”면서 “동시에 EC권고에 따라 개별국가 법원을 통한 본안 소송을 포함한 모든 수단의 법적인 절차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9월 PBA와 쿠드롱 강동궁 오성욱 등 PBA 출전을 이유로 UMB로부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 22명은 UMB를 ‘반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EC에 제소한 바 있다.
◆ UMB-코줌인터내셔널 “EC, PBA 제소 기각” 주장
UMB는 지난달 22일 “PBA와 대한당구선수협의회 그리고 당구선수 22명이 EC에 제소한 소송건(반독점금지법)이 기각되고 사건이 종료됐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면서 “EC결정이 UMB 정관과 규정의 적용에 대한 입장과 방향을 확인해줬다”고 자체 사이트에 공지했다.
또한 코줌인터내셔널도 29일 “프로당구가 출범한 이후 벌어진 당구 역사상 초유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소송에서 프로당구협회가 패소했다”며 “PBA에 대한 모든 UMB 결정이 옳았다”는 내용의 자료를 국내에 배포했다.
자료에서 코줌은 “EC에서는 과거 ISU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단체들이 반독점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 시정조치에 따라 해당 단체 규정을 개정하도록 했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UMB 손을 들어주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코줌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날 PBA반박에 대해 “지난달 발표한 자료는 UMB의 공식발표에 기반한 것”이라며 “우리는 UMB의 마케팅 대행업체이지, UMB의 중요 사안에 관여할 수 있는 결정권이 없다”고 말했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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