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미스터 퍼펙트’ 팔라존, 애버리지‧최소이닝 PBA 기록도 갱신

역대 11차례 결승 중 최고 애버(2.857) 최소 이닝(21이닝) 기록
쿠드롱 종전 기록(2.571-28이닝) 갈아치워
세계주니어3회 석권 ‘스페인 신성’에서 프로당구 정상 우뚝
PBA 초반 서바이벌 부진…끊임없는 훈련으로 극복

  • 이상민
  • 기사입력:2021.01.26 08:00:11
  • 최종수정:2021.02.01 19:04:58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8159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하비에르 팔라존이 크라운해태챔피언십 우승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사진=PBA 제공)
[MK빌리어드뉴스 이상민 기자]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PBA투어 4차 크라운해태챔피언십이 하비에르 팔라존(33‧스페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팔라존은 지난 23일 밤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PBA투어 크라운해태챔피언십 2020-21’ 결승서 강민구(38·블루원엔젤스)를 세트스코어 4:0(15:6, 15:10, 15:11, 15:9)으로 꺾고 PBA 첫 우승을 차지했다.

어느 대회보다 완벽한 우승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 32강부터 결승까지 5경기 무실세트를 기록했다. 16세트 연속 승리를 따내며 PBA투어 첫 ‘퍼펙트’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뿐이 아니다.

PBA투어 역대 결승전 사상 최고 애버리지(2.857), 최소 이닝(21이닝) 기록도 갈아치웠다. 스페인의 세계적인 선수 다니엘 산체스 뒤를 잇는 ‘스페인 신성’에서 프로당구 챔피언 자리에 우뚝 섰다.

◆세계주니어 3회 우승‧3쿠션월드컵 우승…PBA에선 초반 부진의 연속

81597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설명PBA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결승전. 하비에르 팔라존이 강민구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아버지를 따라 당구를 시작했던 팔마존은 스페인 3쿠션 차세대 주자 중 선두주자로 꼽혔다.

세계주니어대회에서 3차례(2005, 2008, 2009) 우승을 달성했고, 성인무대에서도 세계선수권 공동3위(2010, 2011), 후루가다월드컵 공동3위(2014)에 오르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특히 2019년에는 블랑켄버그 3쿠션월드컵서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마틴 혼(독일) 등 강호를 차례로 물리치고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팔라존은 PBA무대로 옮기면서 UMB(세계캐롬연맹)제재로 3쿠션월드컵 등 출전 길이 막혔다.

이런 스펙으로 인해 팔라존이 PBA에 합류했을 때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팔라존 역시 처음 접하는 서바이벌 방식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애를 먹었다.

2019-2020시즌 참가한 6개 대회 중 공동3위를 차지한 ‘신한금융투자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모두 서바이벌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중 4차례나 첫 판(128강)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팔라존은 앞서 열린 3개 대회에서도 모두 서바이벌 예선에서 떨어졌다. 최고 성적은 3차대회(NH농협카드 챔피언십) 64강이다. 나머지 두 번의 대회에서는 128강에서 떨어졌다.

◆64강서 기사회생…결승전 최고 애버, 최소 이닝 기록 갱신

81597 기사의 4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우승컵을 품에 안고 있는 하비에르 팔라존.
팔라존은 서바이벌에 적응하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고 한다. 동료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훈련에 매진했다. 그리고 나선 4차 대회. 이번에는 달랐다.

팔라존은 128강전(최원준 이상용 정연철)에서 하이런 11점을 앞세워 117점으로 통과했다. 이는 프레드릭 쿠드롱(122점)에 이어 128강전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그러나 64강에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김영섭 필리포스 백창용과 한조에서 만나 탈락할뻔 했다. 마지막 18이닝 공격서 6득점으로 60점을 기록, 필리포스(56점)를 조3위로 밀어내고 가까스로 32강에 올랐다.

세트제에선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라왔다. 32강부터 4강까지 전 경기를 3:0 무실세트로 12세트 연속 승리를 거두었다. 조건휘(신한알파스), 임정완, 엄상필(블루원엔젤스), 사와쉬 불루트(터키)를 차례로 격파했다.

결승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팔라존은 역대급 경기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4강전에서 쿠드롱을 꺾고 올라온 강민구도 애버리지 1.895라는 준수한 공격력을 보였다. 하지만 마치 ‘신들린듯한’ 팔라존의 기세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81597 기사의 3번째 이미지
사진설명하비에르 팔라존은 PBA 역대 결승전 최고 애버리지, 최소 이닝, 최단 시간 기록을 세웠다.(표=MK빌리어드뉴스)
아울러 팔라존은 지금까지 치러진 11차례 PBA 결승전 최고 애버리지(2.857), 최소 이닝(21이닝)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모두 쿠드롱(2.571-28이닝)이 갖고 있었다. 쿠드롱은 지난 시즌 4차대회(TS샴푸 챔피언십)에서 강민구를 상대로 결승전 최고 애버리지와 최소 이닝을 기록했다.

팔라존은 또 불과 1시간22분만에 결승전을 마무리, 역대 PBA 결승전 두 번째 최단 경기시간 기록도 세웠다. 이 부문은 1위는 쿠드롱이 이번 시즌 2차대회(TS샴푸 챔피언십) 결승에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를 상대로 기록한 1시간 18분이다.

81597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설명하비에르 팔라존의 가족 사진. 아내 베로니카(좌)와 아들 사비.(사진=하비에르 팔라존 제공)
팔라존은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승 원동력으로 ‘가족’과 ‘훈련’을 꼽았다. 그는 “아내가 당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작년에 아빠가 됐는데, 올해 또 한 명의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다. 가족 생각에 더 간절히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바이벌에 약했는데 연습을 열심히 한 덕분에 퍼펙트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imfactor@mkbn.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