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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로(Akuro)큐 “40년 기타 만든 섬세한 기술을 당구 큐에”

유명 악기회사 KPBO상사 당구산업 진출…7개 큐 모델 출시
이창선 대표 “40년 쌓은 원목 가공 기술 당구 큐에 접목”
3쿠션월드컵 찾아 시장조사…80년대 고 양귀문 선생과도 인연
화려함보단 실용성 갖춘 우아한 큐…“시장평가 기대 커”

  • 기사입력:2020.07.29 10:50:56
  • 최종수정:2020.07.29 13: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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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 80년대 초부터 악기를 만들어온 케이피비오(KPBO)상사(대표 이창선)가 최근 ‘아큐로(Akuro)’ 큐를 선보였다. 현악기인 기타와 공을 타격하는 당구큐는 나무(원목)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서로 통한다.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소리를 내는 현악기인 기타, 그리고 공을 타격을 하는 당구 큐. 공통점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이 둘은 나무(원목)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서로 통한다. 지난 80년대 초부터 악기를 만들어온 케이피비오(KPBO)상사(대표 이창선)가 최근 ‘아큐로(Akuro)’라는 당구 큐를 선보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창선 대표는 기타를 만드는 ‘나무(원목)’가공기술 노하우를 고스란히 큐에 접목했다고 한다.

KPBO는 ‘와일드우드(Wildwood)’ 등 자사 기타 브랜드뿐 아니라 ‘이에스피(ESP)’ ‘쉑터(Schecter)’ ‘솔라(Solar)’ ‘오베이션(OVATION)’ 등 외국 유명 브랜드 기타를 OEM 생산하며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당구 큐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 대표는 “지금껏 쌓은 원목 가공 노하우를 최대한 살렸고, 기존 여러 큐 제작업체로부터 기술적인 조언을 들었다. 앞으로 3쿠션을 즐기는 모든 동호인들이 개인 큐 하나씩 갖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 수송동 본사서 이창선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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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당구큐 사업에 뛰어든 케이피비오(KPBO) 이창선 대표는 "3쿠션을 즐기는 모든 동호인들이 개인 큐 하나씩 갖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창선 대표가 서울 수송동 본사 사무실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KPBO는 어떤 회사인가.

=기타를 주로 생산, 수출하는 악기업체다. 1980년 초 사업을 시작, 90년대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 유럽 미주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에 수출 중이다. 당구 큐 사업을 전담하는 케이피비오 뮤직하우스(KPBO MUSICHOUSE)는 KPBO상사 자회사로, 주로 외국 유명 브랜드 악기를 국내에 수입해 유통하고 있다.

▲대표 기타 브랜드는.

=기타 브랜드로 ‘와일드우드(Wildwood)’가 있다. 경기도 파주와 인도네시아에 공장이 있으며 ‘이에스피(ESP)’ ‘쉑터(Schecter)’ ‘솔라(Solar)’ ‘오베이션(OVATION)’ 등 외국 유명 브랜드 기타를 OEM 생산하고 있다.

▲악기 회사가 당구산업에 뛰어들기 쉽지 않았을텐데.

=2010년대 초부터 국내 파주공장 운영이 외국공장과의 인건비 경쟁서 밀리며 어려워졌다. 오랜시간 일해온 직원들을 어떻게든 지키고 싶어 여러 사업을 구상했다. 우리가 가장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목재 품질과 그것을 가공하는 일인데, 그와 가장 밀접한게 큐였다.

여담인데, 악기사업에 한창이던 80년대 말, 고 양귀문 씨가 함께 큐를 만들어보자고 찾아온 적 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 큐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부담이 돼 거절했다. 하지만 그 인연으로 이후에도 몇 번 만나 원목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줬던 기억이 난다. (편집자주=‘당구 명인’ 고 양귀문은 한국 당구계를 이끌어온 전설이다. 국가대표로 수십 차례 국제대회에 참가했고 현역에서 물러난 후에도 아카데미 운영, 당구 교본을 만드는 등 당구 발전에 힘쓰다 지난 2014년 타계했다.)

▲악기와 큐 제작의 공통점은.

=유럽, 미국 등에서는 악기 만드는 곳이나 악기 만들던 사람이 큐를 함께 만들기도 했다. 재료(원목)가 대부분 동일하고 나무를 가공하는 공법 역시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초기 큐 샘플을 악기 만드는 자재로 만들었다. 현재는 큐 생산을 위한 원목을 따로 수입해 관리, 제작한다.

▲큐 사업은 어떻게 준비했나.

=사업을 준비하던 지난 2017년 지인을 통해 프레데터 큐 등을 국내에 유통하는 업체와 인연이 닿았다. 이후 그해 청주월드컵과 라불월드컵 등 3쿠션 국제대회 현장을 찾으며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프레데터, 맥더못(mcdermott)등 외국 큐 제조업체와 인연이 됐고,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여러 업체를 통해 기술적인 조언을 들었다.

▲제작 과정에 겪은 어려움은.

=시장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파주공장에 기계를 설치, 샘플을 생산했다. 다만 시장조사 중 국내에선 10쪽 이상의 ‘쪽상대’(원형 목재를 분할해 접합하는 큐 제작공법)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고 들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것이 나무를 자르고 붙이는 일인데, ‘가능하겠다’ 싶어 쪽상대를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역시 쉬운 과정이 아니더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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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아큐로(Akuro) 큐는 스탠다드(S10, S100) 엘리트(E210, E310-TBK, E310-VS) 레전드(L501, L500) 시리즈에 총 7개 모델이 있다. 가격대는 27만원(스탠다드)부터 80만원(레전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었나.

=나무를 깎아내고 만들고 붙이는 가공과정에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큐의 ‘휨’이 문제였다. 10자루를 생산하면 최종적으로 건질 수 있는 큐는 3자루에 불과했다. 현재는 6~7자루까지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큐의 휨 현상을 잡기 위해 기술을 수정, 보완하고 있다.

▲큐 생산과정이 궁금하다.

=수입한 목재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한 달간 보관한 후 각도를 맞춰서 잘라 붙이는 작업을 한다. 이후 국내(파주공장)로 들여와 세밀한 작업을 이어간다. 붙여진 목재를 70% 이상 깎아내 큐 형태로 만들고 이후 3개월에 걸쳐 3~4차례 깎아내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 사이 목재 도장(마감) 과정도 거친다. 전체 공정의 70% 이상이 국내에서 이루어진다.

▲주로 어떤 목재를 사용하나.

=캐나다산 하드 메이플(단풍나무)이다. 모델에 따라 하대에는 에보니(흑단) 파덕(Padauk) 월넛(호두나무) 등을 쓴다. 상대에는 주로 하드 메이플을 사용한다. 보편적으로 큐를 만드는 원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우리는 오랜 시간 원목을 수입한 경험을 바탕으로 목재 수급이나 질적인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

▲큐 이름인 ‘아큐로’는 무슨 뜻인가.

=‘정확한(Accurate)’이라는 뜻에서 따왔다. 전 세계에 상표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중복 상표가 있어 C를 K로 바꿔 ‘아큐로(Akuro)’로 했다. 발음하기 편하고 전세계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이름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시판 중인 큐는 몇 가지인가.

=가격과 성능에 따라 스탠다드(S10, S100) 엘리트(E210, E310-TBK, E310-VS) 레전드(L501, L500)로 시리즈를 나누고 그안에 총 7개 모델이 있다. 가격대는 27만원(스탠다드)부터 80만원(레전드)이다. 동호인들에게 시장평가를 받은 후 신제품을 추가 계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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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이창선 대표는 "아큐로 큐는 화려함보다는 경기력에 중점을 둔 실용적인 큐에 중점을 맞췄다. 최근 큐 판매가 시작된 만큼 시장 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플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대가 인상적인데.

=우리는 최대한 경기력에 중점을 둔 실용적인 큐에 중점을 맞췄다. 그래서 디자인도 화려함보다는 심플하고 우아한 콘셉트를 선택했다. 가격은 가급적 거품을 빼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본사에서 직판을 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모든 시장이 그렇듯 당구계에도 유통과정에 질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지키기 위해 저희 본사에서는 큐를 직접 판매하지 않는다.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유통업체와 계약해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지난 40년간 그래왔듯 ‘좋은 나무로 생산하는 제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큐를 만들겠다. 최근 큐 판매가 시작된 만큼 시장 평가가 기대된다. 앞으로도 부담없는 가격으로 좋은 큐를 만들어 3쿠션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개인 큐 하나씩 갖도록 하는 게 목표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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