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지났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신중론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조기 종료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 2차전지주가 26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다만 증권가에선 2차전지주가 아직 바닥을 완전히 통과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3.73% 오른 27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는 3.62% 오른 16만6000원을 기록했으며,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2.96% 올라 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배터리 셀 기업 외에도 소재주 전반이 오름세를 보였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2.27%), LG화학(2.91%), 포스코퓨처엠(1.80%)이 상승세를 탔다.
리튬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홀딩스는 전일 대비 3.43% 올랐다.
동박을 생산하는 SKC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각각 8.02%, 2.64% 뛰었다.
분리막 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1.99%)와 전구체 생산업체 에코프로머티(2.63%)도 강세를 나타냈다.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28% 올랐다.
해당 지수는 이달 들어 23일까지 13.43% 내렸으나 이날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IRA에 포함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종료 시점이 기존보다 1년 당겨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다소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하원은 AMPC 종료 시점을 기존 2032년 말에서 2031년 말로 당기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세액공제 규모는 유지되면서 전면 폐지 가능성은 피하게 됐다.
그동안 업계에선 AMPC가 완전히 폐지되거나 종료 시점이 2028년으로 대폭 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같은 우려 속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공모가인 30만원 아래로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차전지주가 소폭 반등했으나 증권가에선 이번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2차전지 제조사의 설비 확장이 수요 증가폭을 초과할 것으로 보이며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이라며 “중국 배터리사와의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하원이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폐지 시한을 2026년 말로 6년 앞당겨 전기차 수요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세액공제만큼 중요한 것은 전기차 수요 촉진”이라고 설명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