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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랠리' 타고 월가 은행 깜짝실적

골드만삭스 순이익 2배 껑충
웰스파고·씨티은행 주가 급등

  • 정재원
  • 기사입력:2025.01.16 17:46:40
  • 최종수정:2025.01.16 17: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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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주요 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자 주요 은행주가 하루 만에 6% 오르며 미국 주식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15일(현지시간) JP모건체이스·골드만삭스·씨티은행·웰스파고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50% 증가한 140억달러였다. 웰스파고의 순이익도 전년보다 47% 증가한 51억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년보다 두 배 증가한 41억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2023년 4분기에 18억달러의 손실을 봤던 씨티은행은 지난해 4분기 29억달러의 순이익을 얻었다.

이번 호실적은 지난해 11월 5일 치러진 미국 대선 전후로 주식과 채권 거래가 급증하면서 미국 대형 은행들이 수혜를 입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준비해둔 거래 물량이 쌓여 있으며 전반적인 거래 성사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미국 대선 결과) 규제 환경 개선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형 은행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자 투자자들은 미국 은행주를 사들였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웰스파고와 씨티은행 주가는 각각 6.9%, 6.5% 올랐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주가가 6% 올라 월가 은행 세 곳이 6%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대형 은행들이 실적을 발표한 이후 JP모건체이스 주가도 2% 상승했다. 월가 대형 은행주 주가가 오르자 뉴욕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뉴욕 증시는 이날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안정세를 보이는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3대 주가지수인 다우지수(1.6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83%), 나스닥종합지수(2.45%)가 모두 상승했다.

마이클 랜드버그 랜드버그베넷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은행의 실적은 미국 경제와 소비자 맥박을 파악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특히 신용 상환과 관련된 부분이 맞닿아 있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업들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16일에는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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