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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일의 당구인사이트] 16년만의 당구 국가대표 선발전, 시대 변해도 태극마크 울림은 변하지 않는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만의 당구 국가대표 선발전서, 조명우 서서아 허채원 이대규 등 18명 선발

  • 김기영
  • 기사입력:2026.05.01 10:04:05
  • 최종수정:2026-05-01 10: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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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만에 부활한 한국당구 대표팀 선발전에서 조명우 허채원 서서아 이대규 황철호 등 18명(일부 중복)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국가대표 시스템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지도자 육성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야 한다. 사진은 당구 국가대표 단체 사진.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만에 부활한 한국당구 대표팀 선발전에서 조명우 허채원 서서아 이대규 황철호 등 18명(일부 중복)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국가대표 시스템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지도자 육성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야 한다. 사진은 당구 국가대표 단체 사진.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만의 당구 국가대표 선발전서,
조명우 서서아 허채원 이대규 등 18명 선발

16년 만에 부활한 한국 당구 국가대표 선발전. 시대는 변하고 세대 간의 인식도 다양해졌지만 태극마크의 울림은 변하지 않았다.

대한당구연맹(K-Billiards)은 지난 29일 서울 잠실 DN콜로세움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당구 국가대표 선발전’ 파이널 라운드를 통해 3쿠션, 포켓9볼, 스누커, 잉글리시 빌리어드 4개 종목 대표팀 구성을 마쳤다.

3쿠션 남자 대표팀엔 세계 랭킹 1위로 자동 선발된 조명우(서울시청)를 비롯해 허정한(경남) 송윤도(홍성고부설방통고), 여자 대표팀엔 허채원(서울연맹) 김하은(남양주연맹) 최다영(충북연맹)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포켓9볼 남자 대표팀엔 이대규(서울시청) 황용(전남) 고태영(경북체육회), 여자 대표팀엔 역시 세계랭킹 7위로 자동 선발된 서서아(인천시체육회)를 비롯해 이하린(경북) 임윤미(서울시청)가 합류했다.

스누커 대표팀엔 이대규 이근재(부산시체육회) 백민후(경북체육회), 잉글리시빌리어드 대표팀엔 황철호(전북) 백민후 이근재가 뽑혔다. 이대규와 백민후 이근재는 2개 종목에서 모두 국가대표로 뛴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등장했다. 광저우 대회 이후 당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서 빠져 선발전 시스템은 사라졌고, 랭킹 등을 통해 단발성으로 대표를 꾸려 국제 대회를 치러왔다.

태극마크의 가치는 언제나 특별하고 귀해
장기적으로는 지도자 육성 시스템도 갖춰야

다시 국가대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건 ‘2030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당구가 20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다. 대한당구연맹은 선발전 부활과 더불어 각급 대표 체계 개편을 통한 ‘로드 투 도하’(Road to Doha) 2030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현시점 최고의 선수가 모이는 국가대표 아래 B팀(상비군), U-22, U-18, U-14 등으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체계적인 훈련시스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광저우 시대와 비교해 도하 시대의 한국 당구는 다수 스타 선수의 등장, 프로화 등으로 산업 규모나 인재풀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이런 시기에 국가대표 시스템 부활은 ‘스포츠당구’의 가치를 알리고, 선수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를 심는 장치가 된다.

이번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 중 최고령인 이근재(53세, 1973년 4월20일생)와 최연소인 송윤도(17세, 2009년 11월2일생)의 나이 차는 무려 36세다. 하지만 세대를 넘어 태극마크의 의미와 자부심은 같다. 이근재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포켓 국가대표로 출전했다가 8강에서 탈락한 적 있다. 그는 “2030년 아시안게임 때 다시 국가대표로 꼭 출전하고 싶다. 그리고 8강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송윤도는 국내랭킹 48위에 불과하나, 이번 선발전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돼 영광이고 얼떨떨하다. 각오는 오로지 ‘이겨야 한다’는 것뿐이다. 후회 없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다른 베테랑 허정한 역시 두 번째 아시안게임을 바라본다. 그는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8강에 머문 뒤 태극마크에 대한 중압감 등을 털어놓은 적 있다. 허정한은 “당시 태극기를 달고 아시안게임 무대에 서보니 평소와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2030년 대회에서는 정말 잘해보고 싶다. 당구 선수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있으면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은 선수 중 한 명은 최다영이다. 그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눈시울을 붉혔다. “최고의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며 감격해했다.

이처럼 태극마크의 가치는 언제나 특별하고 귀하다. 유망주든 베테랑이든 스스로 돌아보며 나아갈 동력이 된다. 중압감과 부담 속에서도 성장할 계기가 된다. 한국 당구의 발전, 화수분 구조 구축의 밀알이다.

국가대표 시스템이 더 발전하려면 해결 과제도 많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지도자 육성, 선발 구조를 명확히 둬야 한다. 종목 특성상 당구는 전문 지도자 또는 지도자 활동과 관련한 당구인의 의식과 참여가 떨어진다. 다만 한국 당구 톱클래스층이 20~30대 위주로 재편되는 만큼 장기 비전을 꾸리려면 학원스포츠 틀을 구축하고, 지도자를 양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당구연맹이 긴밀한 연구로 지도자 시스템까지 구축한다면 지향하는 ‘케이빌리어드’(K-Billiards)의 완성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다. [김용일 칼럼니스트/스포츠서울 체육부 차장 kyijesu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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