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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 3:2’ 전북의 대역전극, 이승우의 아쉬움…“모두 제 골인 줄 알더라, 다음엔 꼭” [MK현장]

  • 김영훈
  • 기사입력:2025.06.19 18:59:00
  • 최종수정:2025-06-19 21: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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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는 전북현대의 대역전극에 소금 같은 역할을 맡았다.

이승우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수원FC와 홈 경기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해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전북은 이승우의 활약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전북은 전반전에만 2골을 허용했다. 후반전 들어서 거스 포옛 감독은 이승우, 이영재, 권창훈, 콤파뇨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은 후반 6분 김진규의 프리킥 추격골, 후반 26분 콤파뇨의 동점골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이어간 전북은 계속해서 수원FC를 두드렸고, 후반 43분 김태한의 자책골로 승부를 뒤집으며 전주성을 뜨겁게 달궜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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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는 후반전 교체 출전 후 좌측 윙어로 나섰다. 측면으로 넓게 배치되기보다는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후반 24분 콤파뇨 투입 후에는 콤파뇨와 티아고 한 칸 아래서 프리롤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종료 직전 환호했다. 후반 43분 박스 앞쪽에서 전진우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이승우는 상대 수비 사이를 파고들었고,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전북 선수 모두 이승우와 함께 포효했다.

경기 후 이승우는 “어려운 경기 속 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역전골에 대해서는 “모두가 제 골인 줄 알더라. ‘골 넣은 줄 알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렇게 장난치고 웃으며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지난 홈경기에서도 이승우는 결승골에 기여했다. 5월 31일 울산HD와 현대가더비에서 후반 41분 박진섭의 역전골을 도왔다. 당시 1-1로 팽팽한 상황 속 이승우는 골문 앞에서 바이시클 킥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조현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흐른 볼을 박진섭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승우는 “울산전은 동료들이 많이 칭찬해 줬던 기억이 있다”라며 “어쩌다 보니 계속 골에 기여만 하고 있다. 다음에는 꼭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 이승우는 리그 11경기 출전 중이다. 시즌 초반 선발로 자주 나섰지만, 최근에는 조커로 자주 기용되고 있다. 선수라면 누구나 선발 출전에 욕심이 있을 터. 하지만 이승우는 침착하게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이승우는 “제가 처음에 전북에 왔을 때 단장님이 ‘팀이 건강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셨다. 팀이 워낙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 하루아침에 달라지기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힘든 시간이었다”라며 “다만 이제는 팀이 건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뛰지 못하는 선수는 분명 불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건강한 경쟁을 통해서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보여주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우리의 몫이고, 선수 기용과 선택은 감독님의 몫이다. 우리끼리 이렇게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년보다 팀에 안정감이 생겼다. 스쿼드 변화가 크지 않았다. 선수들이 지난해 어려웠던 시간을 기억하고 있어서 더 많이 준비했고, 준비하고 있다.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초반 흔들리던 시간이 있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선수단에 신뢰를 보냈다. 감독님 덕분에 더 웃으면서 축구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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