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1600억이 허공으로? 무드리크, 도핑 적발 4년 징계 가능성! 대충격

  • 김원익
  • 기사입력:2025.06.19 13:55:37
  • 최종수정:2025-06-19 13:56:11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1600억원이 그대로 허공으로 날아갈 위기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우크라이나 출신의 ‘먹튀’ 공격수 미하일로 무드리크(24)가 설상가상 도핑 규정 위반으로 출전 정지 중징계 위기에 놓였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첼시의 무드리크가 잉글랜드축구협회 반도핑 규정 3조와 4조에 따라 금지 약물의 존재 및 사용 혐의로 기소되었음을 밝힌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FPBBNews=News1
사진=AFPBBNews=News1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무드리크는 이미 지난해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타났고 현재는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6개월 째 개점 휴업 상태였던 무드리크는 이대로라면 출전 정지로 첼시 커리어를 완전히 날릴 위기다.

사건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10월 말 채취한 무드리크의 소변 샘플에서 스포츠 금지약물의 일종인 멜도니움이 검출됐다. 특히 멜도니움은 러시아와 구 소비에트 연방 스포츠 스타들이 여러 차례 경기력 향상을 위해 몰래 사용하다 적발되면서 징계를 받은 바 있는 약물이다.

애초에는 구 소련에서 심장 치료제로 개발된 멜도니움은 혈류량을 촉진시켜 운동 선수의 운동 능력을 끌어올리고 빠른 체력 회복에도 효과를 주는 금지약물로 암암리에 사용됐다. 그리고 이 약물은 2016년 1월부터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 약물 목록에 추가되면서 공식적으로 금지됐다.

지난 2016년 당시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였던 마리아 샤라포바도 멜도니움을 복용했다가 자격 정지 징계를 당한 바 있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에서도 러시아 컬링 메달리스트가 멜도니움 성분이 검출되면서 메달을 박탈 당하기도 했다.

사진=AFPBBNews=News1
사진=AFPBBNews=News1

무드리크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자신의 SNS를 통해 무드리크는 “FA를 통해 내가 제공했던 도핑 샘플에 금지약물이 들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나는 고의로 금지약물을 사용했거나 FA의 도핑 규정을 어긴 적이 없다. 그렇기에 나 역시 이번 일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도핑 약물 사용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무드리크는 “FA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나는 잘못이 없다. 어서 경기장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지금은 조사 과정이기 때문에 이 사안에 대해 더는 말할 수 없다. 바뀌는 상황에 대해서 가능한 빨리 여러분께 알리겠다”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FA는 A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경우 해당 선수의 B샘플 분석 요청을 권리로 보장하고 있다. 그리고 B샘플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면 기소가 된다. FA의 규정에 따르면 무드리크는 A샘플과 B샘플 모두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셈이다.

현재로선 징계가 따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BBC는 “고의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이 확인된 선수는 FIFA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대 4년의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AFPBBNews=News1
사진=AFPBBNews=News1

무드리크의 첼시에서의 생활이 재앙 같은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 무드리크는 과거 자국 우크라이나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뛰면서 빠른 속도와 뛰어난 드리블 능력, 어시스트 능력 등을 앞세워 유럽이 주목하는 ‘크랙’으로 꼽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친 무드리크는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첼시 등을 비롯해 유럽을 대표하는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리고 2023년 1월 첼시로 이적료 최대 8900만 파운드(1641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조건으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이 무려 2031년 6월까지의 초장기계약이었다.

하지만 무드리크는 이후 약 2년 5개월 동안 첼시 소속으로 공식전 73경기서 10골에 그치며 대표적인 먹튀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 이적 첫해였던 2022-23시즌에는 리그 15경기서 0골 2도움에 그쳤다. 2023-24시즌에도 리그 5골 2도움에 머물렀던 무드리크는 올 시즌에는 아예 7경기서 0골 0도움으로 공격 포인트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잠정 출전 정지 징계로 지난해 11월 이후로는 아예 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