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지가 골프 역사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너무 많은 것이 걸려 있는 한판 승부를 시작한다.
6일부터 사흘간 강원 원주의 성문안CC(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5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가 운명의 무대다.
박민지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KLPGA 투어의 새 역사를 썼다. 올해 한 번 더 우승을 차지한다면 '단일대회 5년 연속 우승'이라는 신기원을 열게 된다.
세계 골프계에서도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만이 보유한 기록이다. 소렌스탐은 2001~2005년 일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노클래식에서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최고 기록은 4연패다.
박민지도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단일대회 5연패 도전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기회"라고 말한 박민지는 "작년 이 대회 이후로 우승이 없어 간절하다.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 독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박민지를 자극하는 달콤한 유혹도 있다. 우승 상금과 함께 기다리는 보너스로 무려 2억1600만원이나 된다. 지난 4월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주최했던 두산건설은 당시 프로암 참가자와 캐디의 투표로 '프로암 퀸'을 선정했고, 프로암 퀸이 이번 시즌 처음 우승하는 대회의 우승상금 100%를 보너스로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상금과 함께 4억3200만원을 거머쥘 수 있다.
새롭게 바뀐 코스가 변수다. 지난해 박민지는 성문안CC에서 열린 대회에서 컷 탈락을 당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박민지는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박민지는 "2022년 양양 설해원으로 바뀌었을 때에도 우승했다. 코스를 많이 고민하기보다는 부담감을 어떻게 하면 잘 이겨내고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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