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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박현경배 아마 대회 개최가 내 골프 인생 동기부여”

베푸는 삶 실천하는 프로 골퍼 박현경
E1 채리티 오픈 우승 상금 전액 기부
자신의 이름 건 아마추어 대회도 개최
“골프에 더욱 매진하게 만드는 두 가지
좋은 성적 거둬 오랜 기간 지속하고파”
30일 개막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2개 대회 연속 우승·6연속 톱10 도전

  • 임정우
  • 기사입력:2025.05.28 00:34:19
  • 최종수정:2025-05-28 09: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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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푸는 삶 실천하는 프로 골퍼 박현경
E1 채리티 오픈 우승 상금 전액 기부
자신의 이름 건 아마추어 대회도 개최
“골프에 더욱 매진하게 만드는 두 가지
좋은 성적 거둬 오랜 기간 지속하고파”
30일 개막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2개 대회 연속 우승·6연속 톱10 도전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하는 박현경이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상민 골프전문사진기자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하는 박현경이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상민 골프전문사진기자

기부를 꾸준히 하고 자신의 이름을 건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무장한 프로 골퍼가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8승을 차지한 박현경이다. 지난 25일 막을 내린 E1 채리티 오픈 정상에 오른 뒤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했던 그는 앞으로도 베푸는 삶의 가치를 실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현경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부한 1억 8000만원은 그동안 받은 사랑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기부는 골프에 더 매진하게 만드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올해 처음 개최했던 박현경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도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2025시즌 첫 우승을 지난주 차지한 박현경은 내친김에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30일부터 사흘간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이다.

박현경은 “현재 샷과 퍼트감이 좋은 만큼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도 기대된다. 지난주에는 54홀 노보기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면 좋겠다. 사소한 실수를 줄이고 확실한 버디 기회를 살린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를 정복하기 위한 공략법은 이미 완성됐다. 박현경은 “산악형 골프장에서는 그린 위에서 오르막 퍼트를 남기는 게 중요하다.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의 그린의 경사까지 심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아이언 샷을 잘쳐야 한다. 까다롭게 플레이되는 몇몇 홀에서는 버디에 대한 생각을 지우고 안전한 전략을 꺼내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홀 주위에 잔 경사가 심해 1~2m 거리의 짧은 퍼트도 방심할 수 없는 그린은 역그립으로 정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현경은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 9번홀부터 왼손을 오른손보다 아래에 두는 역그립을 사용하고 있다. 오른손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이번 대회에서도 역그립을 잡기로 마음먹었는데 다시 한 번 그린 위에서 마법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우승을 포함해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든 박현경은 연속 톱10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그는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KLPGA 투어에서는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하루 다른 게 골프인데 좋은 분위기를 한 달 넘게 이어가고 있는 내 자신이 대견하다.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기록 경신에 성공할 수 있도록 온 정신을 집중해보겠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최근 선전의 비결로 피나는 노력을 꼽았다. 2025시즌 세 번째 대회인 iM금융오픈까지 톱10에 단 한 번도 들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던 박현경은 좋지 않은 분위기를 끊고 다시 우승 경쟁을 펼치기 위해 매일 저녁 500개씩 퍼트 연습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습장에도 매일 방문해 이시우 스윙코치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프로 골퍼 출신인 아버지에게 어렸을 때부터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성공으로 안내하는 유일한 길이 노력’ 등과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 영향으로 인해 무엇인가가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 남들보다 두 배 이상으로 열심히 하게 됐다. 신기하게도 연습량을 늘린 뒤부터 성적이 좋아졌는데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에도 깨달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iM금융오픈이 끝난 뒤 속상한 마음에 대성통곡을 했다고 밝힌 박현경은 남은 시즌에는 매 대회 활짝 웃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 숙소에서 엉엉 울었다. 웬만해서는 잘 울지 않는 편인데 지난해보다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부진이 겹치면서 나도 모르게 슬픈 감정이 밀려온 것 같다. 지난주 우승으로 부담감을 떨쳐낸 만큼 남은 시즌에는 이전보다 편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현경은 자신을 위해 매 대회 무거운 캐디백을 들어주는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력 소모가 커지는 만큼 아버지의 컨디션이 걱정이 된다. 내 성적에 따라 느껴지는 캐디백의 무게가 달라진다고 하시는데 가볍게 느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하는 박현경이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상민 골프전문사진기자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하는 박현경이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상민 골프전문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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