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 이전까지 리그 14경기 무득점이었다. 그랬던 조르지가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포항 스틸러스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포항이 5월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16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맞대결에서 3-1로 이겼다.
포항은 4-4-2 포메이션이었다. 이호재, 조르지가 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오베르단, 김동진이 중원을 구성했고, 이태석, 주닝요가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다. 한현서, 전민광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춘 가운데 어정원, 신광훈이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황인재가 지켰다.



대전은 3-5-2 포메이션이었다. 주민규, 김현오가 전방에 섰다. 김준범이 뒤를 받쳤고, 이순민, 강윤성이 중원을 구성했다. 박진성, 최건주가 좌·우 윙백으로 나선 가운데 하창래, 김현우, 오재석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이창근이 지켰다.
대전이 전반 13분 만에 0의 균형을 깼다. 포항 페널티박스 우측 부근 프리킥이었다. 박진성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올렸다. 주민규가 상대 수비의 압박을 이겨내고 헤더골을 터뜨렸다. 주민규는 점프도 제대로 뛰지 못할 만큼 강한 압박을 받았지만,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대전이 분위기를 이어갔다. 강윤성이 전반 17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포항 골문을 아주 살짝 벗어났다. 강윤성은 전반 24분에도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이번엔 힘이 너무 실렸다.
전반 25분엔 최건주가 빠른 드리블에 이은 슈팅으로 포항 골문을 위협했다. 최건주의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대전이 기회를 추가골로 연결하지 못한 탓일까.
포항이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32분이었다. 이태석이 우측에서 상대 수비와의 간격을 떨어뜨린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호재가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헤더골을 만들었다.
전반 36분 포항이 경기를 뒤집었다. 조르지였다. 조르지가 골망을 찢어버릴 듯한 중거리 슈팅으로 대전 골문을 열었다. 올 시즌 리그 15경기 만에 터진 조르지의 첫 득점이었다.
포항의 기세가 올랐다. 전반 40분 이태석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대전 골문을 노렸다. 이창근 골키퍼가 침착하게 이태석의 슈팅을 막아냈다.

양 팀은 후반 시작 직전 교체 카드를 썼다. 포항 박태하 감독은 주닝요를 빼고 김인성을 투입했다.
대전 황선홍 감독은 최건주, 김현오를 불러들이고 김현욱, 켈빈을 넣었다.
포항이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이호재, 조르지가 전방에서 폭 넓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전을 압박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이호재가 하창래를 제쳐내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후반 20분 이호재가 나가고 홍윤상이 들어왔다.

대전도 교체 카드를 썼다. 후반 20분 김준범이 나가고 정재희가 들어갔다. 정재희의 부상 복귀였다.
포항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26분이었다. 홍윤상이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았다. 조르지가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았다. 조르지가 하창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김현욱의 태클까지 피했다. 조르지가 빠르게 우측으로 공을 내줬다. 김인성이 엄청난 스피드로 달려들었다. 김인성이 간결한 볼 터치에 이은 슈팅으로 대전 골망을 출렁였다.
포항이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포항은 2월 15일 홈에서 펼쳐진 올 시즌 대전과의 첫 맞대결에서 0-3으로 패했었다. 그날의 아픔을 원정에서 그대로 되갚았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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