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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 첫 우승인데 메달 못 받았다고? 천하의 UEFA 회장도 당황…“시상 무대에선 30개 제한이라고 했는데” [유로파리그]

  • 민준구
  • 기사입력:2025.05.22 19:53:02
  • 최종수정:2025-05-22 19: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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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 손흥민의 첫 우승, 그러나 무대 위에서 메달을 받지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1-0 승리했다.

2008년 이후 무려 17년 만에 무관 탈출에 성공한 토트넘. 손흥민 역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해리 케인의 무관 탈출을 부러워하지 않게 됐다.

2008년 이후 무려 17년 만에 무관 탈출에 성공한 토트넘. 손흥민 역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해리 케인의 무관 탈출을 부러워하지 않게 됐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2008년 이후 무려 17년 만에 무관 탈출에 성공한 토트넘. 손흥민 역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해리 케인의 무관 탈출을 부러워하지 않게 됐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손흥민은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첫 우승의 순간을 마음껏 즐겼다. 그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동료들과 함께한 그 순간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도 남을 명장면이었다.

다만 감동적인 분위기를 깬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축 선수로서 마지막 순간 무대 위에 올라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에게 메달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체페린 회장은 손흥민에게 메달을 줄 수 없었다. 더이상 줄 수 있는 메달이 없었기 때문이다.

‘데일리메일’은 “UEFA는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 메달을 시상 무대에서 받지 못한 3명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고 밝혔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무대 위에서 메달을 받지 못한 토트넘 선수는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로드리고 벤탄쿠르다. 그들은 체페린 회장과 포옹했으나 메달을 전달하지는 못했다.

UEFA는 이에 대해 토트넘이 무대 위에 너무 많은 인원을 보낸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유로파리그 대회 규정에 따르면 우승, 준우승 팀은 각각 50개씩의 메달을 받게 된다. 이는 선수, 그리고 스태프에게 주어진다. 경기 출전 여부, 횟수 모두 고려 대상은 아니다.

손흥민은 자신의 아버지 손웅정씨와 함께 첫 우승의 순간을 기뻐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손흥민은 자신의 아버지 손웅정씨와 함께 첫 우승의 순간을 기뻐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다만 UEFA는 무대 위에서 수여될 메달은 30개로 제한될 것이라고 토트넘, 맨유에 사전 안내했다. 남은 20개는 시상식 후 구단에 전달하기로 했다.

UE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예상보다 많은 구성원이 시상식에 참가함에 따라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고 무대 위에서 수여될 메달이 부족했다. 부족한 메달은 즉시 팀 라커룸에 전달됐고 이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토트넘은 출전 명단에 등록된 23명 외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셒스키, 루카스 베리발 등 부상 중인 선수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세르히오 레길론은 유로파리그에 거의 출전하지 않았으나 메달을 받게 됐다. 그는 스페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선수 명단에 등록되지 않았으나 모두에게 메달을 준다고 해서 받게 됐다. 50개의 메달 중 1개를 받게 됐고 그 명단 안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라커룸에서 메달을 받았다. 그리고 동료들과 마지막까지 자신의 첫 우승을 자축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첫 우승의 순간을 자축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손흥민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첫 우승의 순간을 자축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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