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우스 쿠냐(25·브라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5월 20일 “맨유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 쿠냐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이적 협상 막바지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쿠냐가 울버햄프턴과 계약하면서 명시한 바이아웃 금액은 6,250만 파운드(한화 약 1천160억 원)다. 맨유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쿠냐 영입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쿠냐는 FC 시옹, RB 라이프치히, 헤르타 BSC,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을 거쳤다. 2023년 겨울 이적시장에선 울버햄프턴으로 향해 현재까지 뛰고 있다.
쿠냐는 처진 공격수, 스트라이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등을 소화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이다. 쿠냐는 왕성한 활동량, 압박에 능한 공격수로 브라질 선수 특유의 드리블, 기술까지 갖췄다.
쿠냐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바로 올 시즌이다. 쿠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경기에서 15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쿠냐는 프로 데뷔 후 자신의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쿠냐는 EPL에서만 63경기에 출전해 27골 1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쿠냐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맨유 포함 EPL에서만 5개 구단이 쿠냐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아스널, 애스턴 빌라가 특히 적극적이었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설 리그 클럽들은 ‘고민 없이 바이아웃 금액’을 제시하며 쿠냐와 직접 협상하려고 했다.
쿠냐는 맨유만 바라봤다.
맨유는 올 시즌 EPL 16위로 울버햄프턴(14위)보다 순위가 낮다. 맨유가 EPL에서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쿠냐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쿠냐는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의 맨유에 딱 맞는 자원이란 평가가 많다. 아모림 감독은 풍부한 활동량에 창의성을 갖춘 2선 자원을 선호한다.

맨유 전설 게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에 “쿠냐는 맨유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그 포지션에서 뛸 선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맨유의 지금 상황을 보라. 제이든 산초, 마커스 래시포드, 안토니까지 공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가 모두 나갔다. 맨유엔 공을 직접 운반하면서 상대 수비를 제쳐내고, 날카롭게 침투해 골까지 터뜨릴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맨유로 향할 쿠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우려도 있다. ‘자유로운 성향’의 쿠냐가 맨유에 녹아들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네빌은 고개를 저었다.
네빌은 “나는 쿠냐의 성격을 아주 좋아한다”며 “맨유에 있었던 에릭 칸토나, 마크 휴즈,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즈 등을 생각해보라”고 했다.
이어 “중요한 건 경기장에서다. 그들은 경기장에서 아주 강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때론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를 했고, 규율을 어기기도 했다. 하지만, 우린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기억한다. 물론, 불필요한 반칙을 범하며 퇴장당할 땐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줬다. 나는 그런 선수들의 개성이 아주 좋다”고 했다.

쿠냐는 지난해 여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축구장에서 즐기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난 로봇이 되고 싶지 않다.”
쿠냐의 스타일을 잘 표현한 말이었다.
‘개성’ 뚜렷한 쿠냐가 맨유로 향한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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