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홀로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6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이날 2타를 잃은 김시우는 합계 4언더파 280타로 욘 람(스페인), 호아킨 니만(칠레), 키건 브래들리(미국), 알렉스 노렌(스웨덴) 등과 공동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시우 개인적으로는 '메이저 신기록'이다. 2013년부터 PGA 투어에 뛰어든 김시우가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우승했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메이저가 아닌 '제5 메이저'로 불리는 대회다. 앞서 김시우는 2017년 US오픈 공동 13위, 2020년 PGA챔피언십 공동 13위, 2021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공동 1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30번째 메이저 대회 도전 만에 공동 8위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한 김시우는 상금으로 45만4781달러(약 6억3600만원)를 받고, 8위까지 주는 내년 PGA챔피언십 출전권까지 손에 쥐어 기쁨이 배가됐다. 세계랭킹도 59위로 올랐다.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한 김시우는 이번 대회 내내 이슈를 몰고 다녔다. 대회 첫날 김시우가 12번홀을 마치고 다음 홀로 이동할 때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후 김시우는 흡연에 대해 "나이도 들었고,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짧게 답했다. 이 장면을 본 팬들은 SNS에 "김시우는 평범한 사람 중 한 명일 뿐" "스트레스를 받아 담배를 피우는 것은 당연하다" 같은 글을 남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김시우의 이름은 대회 둘째날 또 나왔다. 이번에는 환호다. 대회 2라운드 6번홀에서 홀인원에 성공했다. 역대 메이저 대회 '최장거리 홀인원' 신기록이다. 5번 우드로 티샷한 공이 그대로 홀로 사라지는 것을 본 순간 김시우는 클럽을 집어던지고 공중으로 점프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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