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백악관 앞 태권도 관련 행사
2000여명 참석자 중 95% 美 현지인
트럼프, 2021년 말에 국기원 초청 약속
이동섭 국기원장 “태권도 철학 각인 계기”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앞 공원에 태권도 기합 소리가 힘차게 울러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초청한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은 미국 현지 태권도인들과 함께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미동맹의 의미도 함께 되새겼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 프레지던트 파크에서는 태권도인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2주년 한·미동맹 태권도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한·미동맹을 기념하는 첫 대규모 태권도 공식 행사로 열린 이번 페스티벌에는 이동섭 국기원장과 태권도 시범단이 직접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고 구호에 맞춰 태극 1장을 단체로 선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에 참석한 2000여명 중 약 95%는 미국 현지인으로 구성돼 눈길을 모았다. 또 국기원 시범단의 고난도 기술과 격파 시범에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행사에 참석한 톰 수오지 미국 하원의원(민주·뉴욕주)은 “태권도는 미국인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신체와 정신을 수련해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돕는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이번 페스티벌이 열릴 수 있었던 것은 이동섭 국기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이 원장은 2021년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수여하고 태권도복을 증정하는 등 인연을 만들었다. 당시 전직 대통령 신분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태극기가 박힌 도복을 입고서 “태권도는 세계 최고의 무예”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고, 향후 대통령에 재임하면 태권도복을 입고 국회에서 연설하는 등 이 원장과 다양한 약속을 한 바 있다.
이동섭 원장은 “이번 백악관 앞 페스티벌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 외교력과 태권도의 세계화를 함께 보여주는 자리”라며 “한·미동맹의 정신과 태권도의 평화철학을 미국 사회에 깊이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