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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타자 칭찬하고파”…아쉽게 노히트노런 놓쳤음에도 전태현 향해 엄지 치켜세운 NC 라일리 [MK인터뷰]

  • 이한주
  • 기사입력:2025.05.18 18:40:00
  • 최종수정:2025.05.18 1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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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전태현)가 좋은 스윙 및 컨택으로 안타를 쳤다. 후회하지 않는다. 상대 타자를 칭찬해 주고 싶다.”

아쉽게 노히트노런을 놓쳤음에도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기록 달성을 무산시킨 전태현(키움 히어로즈)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18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홍원기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를 5-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울산 첫 홈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NC는 20승 1무 21패를 기록, 5할 승률에 1승만을 남겨놨다.

18일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라일리. 사진(울산)=이한주 기자
18일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라일리. 사진(울산)=이한주 기자
18일 울산 키움전에서 아쉽게 노히트노런을 놓친 NC 라일리. 사진=NC 제공
18일 울산 키움전에서 아쉽게 노히트노런을 놓친 NC 라일리. 사진=NC 제공

선발투수로 나선 라일리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8이닝을 1피안타 1사사구 1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6승(2패)을 수확했다. 8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은 그는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전태현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아쉽게 노히트노런 달성에 실패했다. 이후 그는 류진욱과 교체돼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라일리는 이번 경기에서 총 108개의 공을 뿌렸다. 패스트볼(70구)과 슬라이더(18구), 포크(12구), 커브(8구)를 섞었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측정됐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오늘 경기 라일리가 최고의 피칭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 어떤 칭찬으로도 부족하다. 최고의 퍼포먼스였다”고 극찬했다.

라일리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이호준 감독. 사진=NC 제공
라일리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이호준 감독. 사진=NC 제공
라일리는 자신의 기록 달성을 무산시킨 키움 전태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진=NC 제공
라일리는 자신의 기록 달성을 무산시킨 키움 전태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진=NC 제공

라일리는 “처음 던지는 (울산 문수야구장) 마운드라 적응하려 했다. 초반 전체적인 투구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패스트볼은 만족스러워 패스트볼 위주로 피칭하면서 변화구를 조금씩 가다듬었다. 노히트 상황을 전혀 몰랐고, 경기 후반 돼서야 알았다”며 “7회초 끝나고 더그아웃에서 이용훈 투수 코치님과 한 이닝 더 갈 건지, 안 갈 건지 이야기하다 코치님이 노히트 상황이라 말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9회초가 됐을 때 최대한 지금 현재에만 집중하려 했다. 잡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다. 투구 수 정도 생각했다. 경쟁적이지만, 효율적인 투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하며 마운드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기록 달성이 무산됐을 때 오히려 후련했다고. 특히 자신의 노히트노런을 저지한 전태현을 향해서는 박수도 보냈다.

그는 “타자가 좋은 스윙 및 컨택으로 안타를 쳤다. 후회하지 않는다. 상대 타자를 칭찬해 주고 싶다. 9회초 첫 타자에게 안타가 나왔다. 첫 타자 아웃 잡았으면 계속 가는 것이고, 안타가 나오면 깔끔히 끝내면 되는 것이었다. 오히려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아 마음이 편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라일리의 노히트노런을 저지한 키움 전태현. 사진=김재현 기자
라일리의 노히트노런을 저지한 키움 전태현. 사진=김재현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손을 잡은 라일리는 어느덧 공룡군단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초반에는 다소 주춤하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당당한 1선발로 NC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이렇듯 그가 KBO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용훈 투수 코치의 도움이 있었다.

라일리는 “(시즌 초반) 몇 경기 좋지 않았지만, 적응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생각한다”며 “투수 코치님께서 계속 믿어주셨다. 적극적으로 제 자신감을 올려주셨다. 덕분에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것 같다. 오늘도 투수 코치님께서 (교체하실 때) ‘굉장히 좋은 경기를 했다. 너의 투구를 보는데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말씀하셨다. 올 시즌 치르면서 분명히 느낀 점은 (이용훈 코치님이) 굉장히 좋은 투수 코치님이라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저를 계속 도와주신다. 이 모든 공을 투수 코치님께 돌리고 싶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어느덧 NC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라일리. 사진=천정환 기자
어느덧 NC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라일리. 사진=천정환 기자

가족의 존재 또한 라일리에게 큰 힘이 된다. 이날도 그의 아내와 아들은 경기장을 찾아 남편 및 아버지의 쾌투를 지켜봤다.

라일리는 “원정을 워낙 많이 다니는데, 가족들이 있는 곳이 결국 홈이라 생각한다. 가족이 있음으로서 홈 같은 편안함을 준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큰 목표에 대한 기대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려 한다. 좋은 경기 할 수도 있고, 아쉬운 경기를 할 수도 있지만, 다이노스 팀원으로서 NC 승리를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라일리는 앞으로도 NC의 선발진을 든든히 지킬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라일리는 앞으로도 NC의 선발진을 든든히 지킬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울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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