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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눈 높다, 허슬 두 되살려야” 두산 고영섭 대표이사의 강력 메시지 [MK잠실]

  • 김원익
  • 기사입력:2025.01.15 15:14:46
  • 최종수정:2025.01.15 15: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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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아쉬움과 질타를 그냥 넘겨선 안된다. 우리는 명문구단이다. 그만큼 팬들의 목표와 눈 높이가 다른 팀과 같을 수 없다. 허슬 두, 미라클 두를 되살려야 한다. ”

새로운 BI(Brand Identity), 유니폼과 함께 두산 베어스가 2025년 새롭게 태어난다. 두산 베어스가 창단 43주년을 맞아 15일 잠실야구장에서 2025 창단기념식이 개최했다.

특히 고영섭 두산 베어스 대표이사는 “지난해 팬들의 아쉬움과 질타를 그냥 넘겨선 안된다”면서 “명문 구단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허슬 두, 미라클 두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영섭 두산 베어스 대표이사.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고영섭 두산 베어스 대표이사.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이날 창단 기념식은 두산 베어스의 고영섭 대표이사, 이승엽 감독, 주장 양의지의 인사말을 비롯해 신입 코칭스태프 소개, 2025년 신인선수 소개, 축하 떡 커팅 등 다양한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두산 구성은 새로운 BI가 담긴 바뀐 글로벌 스포츠기업 아디다스와 협업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나와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두산의 BI·유니폼 전면 교체는 2010년 이후 무려 15년만이다.

고영섭 대표이사는 “2024년은 여러 가지 악재 속에서도 나름대로 성과와 성적을 거둔 한 해였다. 하지만 그 성과와 성적에 비해 팬들로부터 또 많은 아쉬움과 질타를 받다. 그 아쉬움과 질타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그 안의 메시지를 잘 헤아린 뒤, 2025년도 변화와 혁신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두산은 KT 위즈와의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2차전서 무득점 빈공 끝에 완패를 당했다. 정규시즌 4위로 전적 1승을 갖고 유리한 위치서 시작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리즈 2연패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업셋을 허용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2023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후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무너지면서 팬들의 분노도 폭발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종료 이후에는 이승엽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팬들의 성난 시위가 벌어지는 등 홍역을 앓기도 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고영섭 두산 베어스 대표이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고영섭 두산 베어스 대표이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과거 전성기와 비교해 2023년과 2024년 부진에 대해 누적된 아쉬움들이 두산 팬들 대다수에게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고영섭 대표이사는 이를 당연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이사는 “우리는 최근 10년 간 3번의 우승을 한 팀이다. 또한 7연속 KS에 진출한 명문팀이다. 팬들의 목표와 눈 높이가 다른 팀들과 같을 수가 없다”면서 “그렇기에 지난해 팬들께서 큰 아쉬움과 질타를 우리에게 토로한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스스로도 다른 구단 선수와 같은 목표와 눈높이가 되어선 안된다. 진정한 명문 구단답게 스스로 몸상태를 준비하고 플레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대표이사는 “명문 구단으로서의 경기 내용으로서의 경기 내용으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과거부터 두산 베어스 하면 ‘치열함, 끈기, 역전, 허슬 두, 미라클 두’라는 우리만의 자산을 갖고 있다. 팬들은 그 부분에 대한 원상 복귀를 많이 요구하고 있다”며 과거의 치열했던 팀컬러를 되살리길 촉구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2025년의 새로운 출발도 그런 반석 위에서 쌓을 수 있다. 고 대표이사는 “플레이에 있어서도 그 부분을 명심하고 변화시켜나가야 한다.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면서 “그 어느때보다 두산 베어스는 젊어졌다. 많은 MZ 선수들이 함께하고 있다. 그렇기에 ‘과거의 미라클 두-허슬 두’가 아닌 여러분만의 ‘미라클 두-허슬 두’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그래야만 팬들의 사랑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런트의 목표도 팬 친화적으로 잡았다. 팬들을 열광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마케팅 서비스를 펼치자고 강조했다. 고 대표이사는 “최고의 마케팅 서비스를 구현하는 구단으로 만들고자 한다. 향후 10개 구단 가운데 어느 구단의 마케팅이 가장 뛰어나느냐고 한다면 두산 베어스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BI를 런칭했고 세계적인 기업 아디다스와 런칭을 맺었다. 또 지난해 가장 성공적인 캐릭터는 우리의 망곰(망그러진 곰) 캐릭터였다.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다양한 콜라보를 통해 팬들을 열광하게 하고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했다.

산이 인기 캐릭터 ‘망그러진곰’과 함께 진행한 콜라보 이벤트는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산이 인기 캐릭터 ‘망그러진곰’과 함께 진행한 콜라보 이벤트는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실제 지난해 두산이 인기 캐릭터 ‘망그러진곰’과 함께 진행한 콜라보 이벤트는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동대문 두타 지하1층 팝업존에서 ‘천생곰분! 망곰이의 베어스 탐방기’ 팝업스토어 방문자가 무려 3000명에 달했으며 포토카드 1만6000장이 판매되는 등 총 매출 7억30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같은 이런 성공 사례를 올해 계속 만들어내겠다는 게 고 대표이사의 목표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과 사랑만큼이나 선수단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고 대표이사는 “명문 구단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잘 인지해주길 바란다. 여러분은 개인이 아니다. 팬들이 사랑해주시는 만큼 그만큼 우리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잘 알것이라 생각한다. 두산 베어스 구성원으로서 프라이드를 갖고 행동해주시길 바란다”며 남다른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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