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습 장소 섭외 어렵다는 소식 듣고
남양주 자신 당구클럽 흔쾌히 제공
장애인 선수들에게 개별 레슨까지
“15연패 노리는 선수들에게 천군만마”
경기도 장애인당구대표팀은 전국 최강이다. 지난해까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당구종목에서 14연패를 달성했다.
이렇게 성적이 뛰어난 경기도장애인당구팀에게도 고민이 있다. 매번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훈련할 장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경기도장애인당구팀은 선수와 감독, 코치까지 해서 20명쯤 된다. 이들이 함께 훈련도 하고 레슨을 받고 싶은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오는 10월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경기도장애인당구팀은 8월부터 10월까지 약 30회가량 훈련을 계획하고 장소를 섭외 중이었다.
경기도장애인당구협회 이재관 전무는 “대대구장 사장님들이 장애인 선수들은 주차장을 많이 차지하고 휠체어로 인해 당구테이블이 손상될 염려가 있다며 장소 제공을 꺼린다”며 “또한 (장애인 선수에 대한) 편견도 적지않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경기도장애인당구팀에 선뜻 손을 내민 선수가 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당구클럽(조치연캐롬클럽)을 운영하는 조치연 선수(국내6위, 안산시체육회)다.


조치연 선수는 경기도장애인당구팀의 사정을 듣고 흔쾌히 자신의 당구장을 연습구장으로 활용하게 했고, 아울러 선수들에게 특별 레슨도 해줬다.
조치연 선수는 지난해 7월 남원 전국당구선수권과 12월 영광천년의빛 전국당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국내 톱랭커다. 지난 2014년 5월에는 국내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조치연캐롬클럽에서는 20여 명의 경기도장애인당구팀 선수단이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5시간동안 함께 연습을 했다. 특히 조치연 선수는 각 테이블을 돌며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까지 해줬다.


앞으로도 의정부와 남양주 등 경기북부 장애인당구선수들은 조치연캐롬클럽에서 계속 연습하기로 했다.
이재관 전무는 “조치연 선수가 경기도장애인당구선수를 위해 시간도 많이 할애하고 족집게 과외를 해줘 너무 고맙다”면서 “올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당구종목 15연패를 노리는 저희들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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