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야스퍼스에 35:50(27이닝)패
야스퍼스 통산 30번째 3쿠션월드컵 정상
공동 3위 쿠드롱, 타스데미르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초반부터 길거나 짧거나 하며 살짝살짝 빠졌다. 반면 야스퍼스는 실력과 경기운영에서 완벽했다.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간 9이닝 점수는 27:5, 22점차. 야스퍼스를 상대로 뒤집기에는 버거운 점수차였다. 답답한 경기 흐름은 경기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결국 조명우의 두 번째 정상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고, 야스퍼스는 통산 서른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10이닝만에 5:27로 점수차 벌어져
막판 5이닝 공타로 추격기회 놓쳐
14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강아레나에서 열린 ‘2024 포르투3쿠션월드컵’ 결승전에서 조명우가 딕 야스퍼스에게 35:50(27이닝)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공동3위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과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가 차지했다. 쿠드롱은 세계캐롬연맹(UMB) 복귀 세 번째 대회만에 4강에 진출하며 저력을 보였다.
결승전의 조명우(서울시청, 실크로드시엔티)는 앞선 경기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8강전(상대 허정한)에 하이런20점에 애버리지 3.333, 4강전(상대 타스데미르)에 애버리지 2.914의 폭발적인 공격을 선보이며 완승을 거뒀던 조명우는 결승전에서는 연거푸 실수를 했다.
2:6에서 맞은 2이닝 ‘후공’ 되돌아오기가 빠지면서 조짐이 좋지않았다. 공 두 개가 마치 붙은 ‘프로즌’(frozen)처럼 보였지만 판정은 득점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3이닝 대회전 실패, 4이닝 뒤돌리기 실패, 5이닝 옆돌리기 실패, 6이닝 횡단샷 실패, 8이닝 옆돌리기 실패, 10이닝 옆돌리기 실패.
야스퍼스가 10이닝까지 딱 두 번만 공타하고 27득점한 사이, 조명우는 여섯 번 공타하며 5득점에 그쳤다.
조명우가 11이닝에 모처럼 5점짜리 장타를 치며 10:27로 점수차를 좁혔지만, 야스퍼스는 더 보폭을 넓히며 점수차를 벌렸다. 15이닝째 점수는 35:20 야스퍼스 리드.
결과론이지만 이후부터 조명우에게도 추격할 수 있는 기회가 몇 차례 있었다. 조명우가 ‘세이프티’에 신경을 쓰면서 야스퍼스 공격도 추줌했기 때문이다. 16이닝부터 21이닝까지 야스퍼스는 세 번을 공타하며 단 3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즉, 36점에서 39점으로 늘어났을 뿐이었다.
그러나 조명우는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에 오히려 공타를 반복, 5이닝(16~20이닝) 연속 공타 포함 1점을 추가했다. 5이닝연속 공타하는 동안 뱅크샷 실패, 비껴치기 실패, 더블 실패, 되돌리기 실패가 이어졌다. 평소 조명우에게선 보기 어려웠던 실수들이 계속 됐다. 21이닝째 스코어는 39:21, 점수차가 18점으로 확대됐다.
야스퍼스가 22이닝 공격에서 하이런6점을 치며 스코어가 45:21이 됐다. 야스퍼스가 막판 4이닝(23~26이닝) 공타하며 조명우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다. 조명우가 25이닝에 이날의 최고 하이런인 9점을 치며 10점차(45:35)까지 좁혔지만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결국 야스퍼스가 27이닝에 나머지 5점을 채우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이로써 야스퍼스는 통산 30번째 3쿠션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었고, 지난 2023년 12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대회 이후 7개월만에 3쿠션월드컵 정상을 차지했다.
반면 2022년 샤름엘셰이크대회 우승 이후 두 번째 정상 도전에 나선 조명우는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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